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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당이 젊어졌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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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당이 젊어졌다(사설)

입력
1992.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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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동안의 일정을 18일 끝낸 중국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동유럽 공산권 붕괴라는 역사적 상황속에 열렸기 때문이었다. 정식 국교관계를 튼 우리로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현실적 이해관계가 큰 만큼 87년이후 5년만에 열린 이번 국립 공산당 대회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야했다.강택민 총서기가 「사회주의 시장경제」 노선을 밝힌것으로 시작됐던 이번 14차 당대회는 예상했던대로 지도부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막을 내렸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노선과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이번 당대회를 특징지우는 두개의 초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분명치않다. 강택민총서기가 대화 첫날 밝힌 정치보고는 전통적인 사회주의체제와 시장경제를 적당히 배합한 의례적 수사로 구성된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은 대폭적인 세대교체로 「제2의 혁명」으로 불리는 경제개혁 노선이 방향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당의 권력기구인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의 80%가 개혁 지지파요,중앙위원의 46.7%가 신임으로 채워졌다.

게다가 당 원로들의 후견 정치지구인 중앙고문위가 해체됨으로써 당 중앙위의 물갈이와 함께 중국의 세대교체는 앞으로 행정부 고위지도부에 미칠 것이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란 실질적으로 사회주의보다 시장경제를 앞세우는 개방·개혁의 가속화를 뜻할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사회주의의 깃발을 앞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안지방에 국한된 「경제특구」가 앞으로 중국의 내륙에까지 바람을 몰고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써 중국은 해마다 10% 안팎의 고도성장으로 최단시일내에 경제 근대화의 목표를 달성하려할 것이다.

이번 당대회는 보다 크게 보자면 이미 88세 고령인 등소평의 퇴장에 대비한 정치대회라는데에 큰 뜻이 있다. 『당의 기본노선을 견지해서 1백년동안 흔들리지 말자』는 구호가 이러한 배경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 의한 고도성장이 정치적인 1당 전제체제와 언제까지 공존할 수 있으냐하는 문제가 남을 것이다.

어쨌든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외개방과 시장경제 체제화로 방향을 굳힌 것은 동북아의 긴장완화와 탈냉전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는 거대한 경쟁상대가 효율적으로 경제체제를 정비한다는 또다른 면도 있다.

그만큼 우리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이웃을 계속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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