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선전 “묘책을 찾아라”/“개혁·안정” 김·정 이미지 접목/민자/「바람」 지양 맨투맨 유세 치중/민주/「대체세력」 부각·반 양김 공세/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19일 마치 선거공고 첫날을 맞은 것처럼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했다. 3당은 선거대책위원장 기자회견을 통해 「D60」작전의 출사표를 던졌고 득표전략의 구체화와 세분화를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민자◁
민자당은 이날 선거대책 위원회를 공식출범시킴으로써 본격적인 대선전에 나설 채비를 끝냈다.
민자당은 특히 정원식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영입과 박태준 전 최고위원의 신당불참 선언으로 일련의 탈당사태에 따른 당내 「거품기류」를 씻어내고 선거체제의 「정상복원」을 이뤄냈다는 표정이다. 그간의 우여곡절이야 어찌됐건 간에 대선체제를 본격 출진시킴에 따라 일단 분위기 일신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선대위 간부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있은 이날 당내 공기는 전에 없이 「쾌청」했고 당 관계자 대부분이 『더이상의 돌출변수는 없을것』이라며 대선 순항을 한결같이 낙관하는 모습들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선거대책기구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면서 관심의 초점을 「YS득표전략」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우선 「개혁과 안정」이란 두 수레바퀴를 슬로건화하는데 있어 김영삼총재와 정 선대위원장의 상호보완 이미지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상임부위원장을 맡은 김윤환 이춘구 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실세 3인이 대선전략의 총론을 조정하고 나머지 51명의 부위원장들에게 지역·직능별 각론을 전담케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파상 득표전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2개월여밖에 남지않은 선거 준비기간이 결코 긴시간이 아니라는 인식아래 20일 가락동 연수원에서 가질 전국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대선운동 계획 등 활동지침을 계속 시달할 예정이다.
나아가 김 총재 자신이 공식언명한대로 공조직 중심의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독려할 수 있도록 공·사조직간 마찰을 최소화함은 물론 「표밭갈이」의 현장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 그러나 확고한 선거체제 구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후보인 김 총재 자신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득표전선에 뛰어드는 모습이 당장 필요한 것으로 보고 후보중심의 표몰이 전략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지구당위원장이 탈당했거나 무소속 의원을 영입한 19개 사고당부에 대한 개편대회를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24일께부터 시작,세확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지구당 개편대회가 없는 지역은 2∼3개 지구당을,한데 묶어 대규모 당원단합 대회 등을 개최,「YS붐」을 자연스럽게 조성시킬 복안이다.
따라서 김 총재는 가능한 많은 지역을 순방,「왜 YS이어야 하는가」를 집중부각하면서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한 「표묶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선거대책위 상임위 첫 회의를 열고 『시대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선거전략으로 정권교체의 호기를 살리자』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대중대표는 『손자병법에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다』면서 『현재 천시와 지리,인화에서 모두 우리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민심이 민자당을 이탈해 이제는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천시)고 주장하면서 『최근 영남지방을 돌아보니 「DJ에게 한번 맡겨도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새롭게 일고 있더라』(지리)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 당의 단결은 과거 어느 야당보다 공고하다』(인화)면서 『이같은 순리를 좇아 승리로 이끌어갈 마지막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기택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해방이후 한번도 이루지 못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은 우리의 바람이자 역사의 요청』이라면서 『과거와 같은 바람몰이,대세몰이식의 선거운동을 지양하고 조직확대를 통한 치밀한 득표활동을 벌이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규모 유세보다는 중소규모의 유세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유권자에게 직접 다가가야 한다』면서 『이와함께 지역갈등 조장과 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막기위해서라도 사랑방 좌담회나 시장바닥토론회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지난 주말 김·이 두 대표의 영남지역 방문때 나타난 「과거와는 현격히 다른 반응」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고무됐다는 후문인데 이 대표는 『영남지역에서 20%이상의 득표를 한다는 목표가 결코 어렵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역시 최대의 승부처는 서울을 중심한 수도권과 중부권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오는 11월7일 대전에서 열리는 대선승리 전진대회 형식의 임시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됐다.
한편으로 20,30대 유권자층의 동향이 승부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보고 이들을 일단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묘책수립에도 부심하고 있다.
오는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통합 1주년기념 청년문화축전 「20·30대의 물결」을 전국 11대 도시에서 순회공연하는 것은 청년특별위원회의 야심적인 기획. 또 환경특위는 「4대강 살리기운동」을 통한 간접 접근방식으로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지역별 세분포와 관련,취약지구로 분류된 영남지역에 대해서도 과거 어느때보다도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계획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하오 「서산농장」에서 열린 경기 남부지역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대선에서의 분발을 당부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강화 작업에 나섰다.
당원 5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정 대표는 양 김씨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국민당=대체세력」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양 김씨는 독재정권과의 대칭위에서만 정치 생명을 이을 수 있었고 국민들에게 우상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투쟁경력은 인정하지만 이제 군사정권이 없어진 상황에서 할일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양 김씨중 한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나라를 관리하고 경제를 일으키며 세계시장을 뚫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뒤 『이제까지 겪은 이 나라 정치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아야 하며 양 김씨는 야당투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양 김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정 대표는 이와함께 5천만평에 이르는 「서산농장」을 가리키며 『여러분의 대통령후보가 10여년간 파도와 싸워 이룩해놓은 곳이며 올해도 풍작으로 대전시 인구가 1년간 먹을 수 있는 쌀을 수확했다』고 자신의 「업적」을 은근히 자랑한뒤 『국민당은 앞으로 엄청난 추진력으로 나라를 바꾸어 놓겠다』고 장담했다.
정 대표는 이에앞서 이날 상오 최고위원·고문단 연석회의 및 확대당직자 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선대위의 활발한 활동과 국정감사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서줄것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주에는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당이 이제까지 가꾸어온 정책정당의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심는 계기로 삼자』고 말한 뒤 『국감이 끝나는대로 선대위 운영위를 활성화시켜 선거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당은 이에따라 내주부터 현재의 주요 당직자 회의 등 평상 체제를 선대위운영위 중심의 「비상체제」로 전환,본격적인 세확산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당은 특히 이번 대선에서 민자당의 여권 프리미엄이 현저히 약화된 만큼 철저한 조직보강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조직강화 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국민당은 이달중 25개 지구당의 창당·개편대회를 마무리지음으로써 2백37개 지구당 조직을 완비하고 내달초부터 전국을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으로 묶는 대규모 시·도지부 단합대회를 개최,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당은 또 정 대표 개인 및 당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 대표 일대기를 만화로 엮은 「감자꽃 트랙터」 등의 책자 배포와 신문정책광고 시리즈 등 다양한 홍보전략을 구상중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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