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항에 서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걸레처럼 너덜거려 대수리를 한적이 있다. 신대륙 미국의 상징이기도한 이 자유의 여신상 구조물은 콘크리트 본체에 얇은 동판을 입힌 것인데,이 동판이 산성비에 부식돼 흉한 몰골로 변했던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이 가동할 산성비를 「공괴혼」라고도 하고 「공중사신」이라고도 부른다. 그럴듯한 표현이다. 산성비는 대기속의 공해물질인 이산화 유황이나 이산화질소가 수분과 결합해서 생성된다. 산성비는 그 무차별적인 독성으로 식물과 산림은 물론 담수어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일어나는 전기 정전사고나 전철 불통사고도 많은 경우 이 산성비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전국 산림의 산성비 피해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현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서울 등 대도시의 아황산가스와 먼지의 농도는 환경기준치를 자주 웃돌고 있다. 광화학 스모그에 의해 목이 붓는 등의 호흡기 장애환자가 늘어난다. 대기오염은 특히 국경도 없이 넘나들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화석 연료사용의 증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산성비를 내리는 원인이 되기도한다. ◆환경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올해 서울을 비롯한 부산,울산,여천에 최고 PH(수소이온지수) 3.3의 강산성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처럼 강한 산성비가 계속 내릴 경우 산림이 고사하는 것은물론 호조가 오염돼 물고기가 죽는 사태까지 발전할 것이라는 당국의 경고다. 환경문제는 이제 한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공동운명체적 문제라는 것이 실감난다. ◆『지구의 종말이 올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인류가 단하나뿐인 지구를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파괴를 계속한다면,산업화에 의한 공해가 인류에게 종말을 현실로 가져다 줄것이다』 지구촌의 무한정한 산업화 경쟁이 인류파멸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경고한 이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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