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하오 서울시 의회 의사당에서는 쓴 웃음을 짓게하는 촌극이 「연출」됐다.이날 하오 3시에 열린 제58회 임시회 개회를 막기위해 민주당의원 10여명이 2층 김찬회의장실을 하오 2시55분께 점거,김 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저지했다.
하오 3시15분께 민자당 의원 30여명이 의장실로 몰려와 김 의장을 에워싼채 1층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몸싸움과 고성이 오고갔으나 긴박감은 전혀 없었고 일부 의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기까지 했다.
김 의장이 의장석에 앉아 민주당의원 5∼6명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나가 개회를 반대했고 민자당측에서도 역시 5∼6명이 나와 민주당 의원들을 제지했다.
양측 모두 목청높여 고함을 질러대면서도 열의는 없었다.
민주당 간부 김모 의원이 말리던 민자당 의원들을 보고 눈웃음을 친뒤 의원석을 향해 『의회운영 이따위로 할거야』라고 고함을 지른다. 역시 민자당 간부인 김모 의원이 이를 맞받아 의원석을 향해 『앞으로 잘합시다』라고 고함을 친뒤 민주당 김 의원을 보며 계면쩍은 웃는다.
이어 민주당 최모 의원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의장석에서 의사봉을 갖고 내려오다 민자당의원이 뺏자 순순히 내줬다.
이를 바라보던 20여명의 방청인들 사이에서 『뭐하는 짓들이야』라는 고함이 일고 본회의장에 출석했던 서울시 간부들은 웃음을 참느라 고통스럽다.
민자당측은 이날 국정감사를 방해하기 위해 당초 예정일을 5일 앞당겨 임시회를 개회했고 민주당은 국감을 저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운영위의 결정을 번복,임시회를 앞당겨 개회한 것은 회의규칙과 지방차치법에 위배된다며 임시회 개회에 반대했던 것.
그러나 이날 양측간에 벌어진 촌극은 「각본에 의해 연출」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민자당측은 지방자치제 정신에 위배된다며 국감을 반대했고 민주당측은 현 제도하에서의 국감폐지를 시기상조라며 실시를 주장해왔다.
이날 벌어진 웃지못할 소극은 이같은 명분론을 무색케 했다.
연출자인 중앙당의 지시에 따른 서울시 의원들의 어색한 대리전이었다는 것이 방청객들의 중론이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