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통령 후보 2차 토론 관심고조【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 대통령 후보 및 부통령 후보끼리 한차례씩 TV토론이 끝난뒤의 일반적 평가는 TV대결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세를 뒤바꿀만한 계기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후보들은 모두 토론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인지 질문에 당황하거나,턱없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11일 부시클린턴페로의 1차 토론이 있은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TV토론은 세후보 모두에게 결정적인 승리나 패배를 안겨주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CBS방송 조사는 토론 전 클린턴 부시 페로의 여론 지지율은 47대 35대 12였는데 토론후에도 대략 비슷해 46대 35대 7로 나타났다. ABC방송 조사에 따르면 토론전 세후보의 지지율이 46대 31대 14에서 토론후 48대 35대 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오차를 감안해볼때 크게 의미있는 변화는 없는 셈이다.
13일 밤 실시된 댄 퀘일,앨 고어,짐 스탁데일 세 부통령 후보간의 TV대결도 각 후보의 강점·약점은 그런대로 잘 드러냈으나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결과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퀘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예상했던대로 클린턴의 정강정책과 인격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오면서 시종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사실을 열거하는데 몇가지 실수를 했고 고어 후보가 발언할때 어처구니 없다는 식의 웃음을 헤프게 웃어 역시 무게가 덜 나간다는 비난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됐다.
퀘일은 클린턴의 월남전 기피 및 후보로서의 반전데모 주동 사실을 들어 그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성과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퀘일은 이와함께 냉전종식과 걸프전 승리,구 소련의 소멸 등 외교정책과 관련한 부시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이에대해 고어는 『냉전종식은 부시 대통령 혼자만의 위업이 아닌 트루먼 이래 역대 대통령들이 쌓아올린 업적』이라면서 부시가 냉전종식의 공적을 독차지하려는 건 『마치 수탉이 자기 덕분에 새벽이 온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고어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신랄한 비난을 가하면서 지난 9월 부시 대통령이 가족휴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사실을 들어 부시퀘일은 『가족을 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부시의 경제정책·보건정책과 클린턴 정책을 비교해 클린턴 정책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부시 행정부를 끝장내자고 시청자에게 호소했다.
TV카메라에 눈동자를 맞춰 시청자의 주위를 끄는 스타일면에서는 퀘일이 고어보다 월등히 낳았다. 무소속의 스탁데일은 페로와 마찬가지로 가끔 기지를 발휘해 토론분위기를 밝게 하기는 했으나 핵심인물은 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탁구시합장에 나온 구경꾼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제 미국의 시청자들은 15일 하오9시(한국시간 16일 상오 10시)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에서 있을 제2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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