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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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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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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불과 두달 앞두고 민자당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이변이 터지고 있다. 정말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종찬의원이 탈당할때만 해도 동조자가 없어 무척이나 외로워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노태우대통령 느닷없이 탈당하고 이어서 박태준 최고위원까지 나가면서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연쇄 탈당으로 어지럽게 되어가는 민자당의 집안사정과 정국의 혼란을 보면서 국민들은 지금 그 원인을 곰곰 생각하고 있다. ◆처음 노 대통령이 공정선거 관리를 위한 애정에서 탈당한다고 했을적에는 일면 무책임한 처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긍정적으로 보려고 애썼던게 사실이다. 나라를 하도 시끄럽게 했던 관권선거 시비 파동이 있은뒤라 더욱 그랬다. 그러나 중립내각이 구성되고 국회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안정되는듯 하던 정국이 다시 연쇄탈당 사태로 어지러워지자 노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할 당시에는 그 후유증으로 이런 핵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신이 만들고 이끌어온 민자당에 이런 지진이 일어날줄 알았더라면 그런 결정을 했을리 만무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점에선 김영삼총재도 마찬가지이다. 잠자던 내분이 이처럼 밖으로 폭발할 줄 알았더라면 노 대통령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일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무슨 수를 쓰든 말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우선 노 대통령이 너무나 단순하게 생각했던게 화근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 총재 역시 별것 아니라고 본데서 재앙은 시작된 것이다. 한솥밭을 먹고 같은 집안에 살면서 동고동락하는 식구라고 하면서도 서로를 너무나 몰랐던탓에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집안식구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 단견이 빚은 오판으로 이런 사태를 자초하고만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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