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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고유업종 유명무실/2백99개 대기업서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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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고유업종 유명무실/2백99개 대기업서 잠식

입력
199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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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기업의 참여를 금지해 놓고 있는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무려 2백99개에 달하는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4일 상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정부는 대기업의 참여를 원천봉쇄하는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지정하고 있으나 삼성 현대 대우 등 재벌그룹의 계열사를 포함,총 2백989개의 업체들이 4백86개의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대부분 동일업종에 2∼3개사가 참여하고 있어 일부업종에서는 중소기업은 아예 뒷전에 밀린채 대기업들끼리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의 의미를 이미 상실한 상태이다.

대기업중 현대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이 똑같이 그룹내 11개 계열사를 통해 도금업 아스콘 벽시계 골판지 부동액사업 등 모두 26개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참여,가장 많이 중소기업 고유업종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그룹은 7개 계열사가 13개의 중소기업사업에 참여하고 삼승그룹도 6개 계열사가 장류생산 및 벽시계 등 17개 업종에서 중소기업 고유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 선경 롯데 대림 두산 등 재벌그룹들도 최소 4개에서 최고 17개의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참여중이고 금호 한라 벽산 등도 그룹별로 최고 8개까지 중소기업 업종에 뛰어드는 등 그룹 규모의 기업계열사 1백76개 업체가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팔프 엘칸토 등 일반 대기업중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침해한 업체는 모두 1백2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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