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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귀순 안혁·강철환씨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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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귀순 안혁·강철환씨 회견

입력
199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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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상 첫 폭로/간첩혐의 수감/출소후 정상생활 어려워 탈출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출소후 북한을 탈출,지난 8월26일 서해상에서 온두라스선적 화물선을 통해 귀순했던 안혁(25) 강철환씨(25)가 13일 하오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 등을 폭로했다.★관련기사 22면

안씨 등은 자신들이 수용돼 있던 함남 요덕군의 요덕정치범수용소에는 김일성 유일체제 구축과 김정일 세습과정 등에서 숙청된 이른바 「반당 종파분자」 등 중범자의 가족과 북송교포 등 5만여명이 수용돼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 등은 『수용자들은 무장 인민경비대원들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하루 15시간 이상의 중노동 굶주림 등으로 인한 영양실조·질병으로 매년 40∼5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탈출을 기도하거나 수용소생활에 불만을 터뜨렸다는 이유로 수시로 공개처형되는 극한적 상황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의 구체적인 실상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안씨는 중국에 밀입국해 5개월동안 체류한 사실이 드러나 간첩혐의로 지난 87년 11월부터 89년 2월까지,강씨는 북송교포인 할아버지의 간첩혐의를 이유로 가족과 함께 77년 8월부터 87년 8월까지 요덕수용소에 수용돼 있었다.

안씨 등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7년 김일성종합대 철학부 학생과 교수 등 48명이 「반독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중국 북경주재 미대사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려다 적발돼 전원 처형됐고 88년과 91년에 20대 노동자 16명과 김제공대생 6명의 반체제 비밀조직이 각각 적발되는 등 최근들어 체제저항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 등은 또 지난 90년 4월 나포항에서 식량이 제대로 배급되지 않는데 항의,부두 노동자들이 수출용 쌀의 선적을 거부하는 폭동사건이 발생했으며 국경지역과 남포,원산 등 항구에는 매춘으로 인한 성병이 성행하고 최근에는 AIDS환자까지 발생,지난 4월1일자로 김정일이 성병예방을 위한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요덕수용소 생활중 서로 알게된 안씨 등은 출소후에도 수용소 경력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자 탈출을 결심,지난 3월5일 압록강을 건너 중국의 조선족 거주지를 전전하다 8월17일 중국 대련항에 정박중인 온두라스선적 화물선에 숨어들어가 서해상서 망명을 요청,우리 해경에 인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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