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김준엽씨등 원로교섭/이종찬씨측/“범여권 구심점” TJ옹립 추진/정호용씨측신당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번 대선에 신당이 내세울 「국민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후보」란 신당그룹의 선두에 서고있는 이종찬의원의 새정치국민연합서 처음 사용한 말로 그야말로 국민적 추앙을 받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가리킨다.
그러나 「국민후보」란 표현속에는 단순히 덕망있는 인사라는 의미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반 양김 세력의 단일후보,정계개편에 따른 새로운 정치세력의 상징이라는 복합적 의미가 함축돼 있다.
「국민후보」가 처음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이종찬의원이 민자당을 탈당하고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하면서 부터. 민자당의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경선거부이후 「탈당→신당」의 행보를 취했던 이 의원은 지난 6월 돌연 민자당 잔류를 결정함으로써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입고 고심해오던 끝에 「국민후보」를 고리로 다시 신당대열에 나섰다. 즉 이 의원을 포함,기성 정치권이 아닌 인물로 양 김씨에 대응할만한 국민적 지명도의 인사를 대선후보로 옹립해야 신당이 성공할 수 있다는 주변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후 이 의원의 새정치국민연합은 「국민후보」를 찾아나섰고 「국민후보」는 단지 이 의원 그룹만이 아니라 모든 반 양김 세력의 대선대안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확대되었다.
현재 「국민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로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김준엽 전 고대총장 등 원로급 인사들을 꼽힐 수 있다. 이중 가장 유력한 신당대안으로 꼽히는 인물은 장 전 총리이다.
반 양김 세력들이 「국민후보」의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자격은 일단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누구나 인정할만한 덕망있는 인물이어야하며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영·호남 출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새로운 집권세력 창출이라는 취지에 맞게 국민적 통합을 위한 역량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때 강 전 총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게 신당 추진세력들의 설명이다. 강 전 총리는 비정치인으로 한때가 묻지 않았을뿐더러 경륜을 겸비했고 총리시절 보여준 강직함 등으로 대선에서 득표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신당추진 세력들 가운데 정호용의원 등은 자금조달 능력과 범여권의 구심점 역할 등의 이유로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 자신도 강 전 총리를 밀고 있을뿐더러 박 최고위원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국민당과의 제휴를 모색하는데 있어 명분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당추진 세력의 핵심인물들은 이미 강 전 총리를 직접 찾아가 국민후보 수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총리는 일단 유보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 양김 세력의 결집여하에 따라 옹립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신당추진 세력들은 이달중 「국민후보」를 확정하고 창당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후보」가 반 양김 세력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측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우선 불투명한데다 「수구세력」의 집결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불식시켜야 하는 점 등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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