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민자당의원의 처남인 현태윤씨가 경영하던 섬유원단 수입업체 백진무역이 지난 9월말 거래은행측으로부터 부도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금융가에선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백진은 지난 9월21일 신한은행 무역센터지점으로 결제가 돌아온 15억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를 냈다. 백진무역 현 사장은 부도직전 수차례 은행을 찾아가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통사정했으나 은행측은 전망이 없다고 판단,전격적으로 부도처리했다.
지난 8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스웨터 등 의류를 제조해 수출,재미를 보기도 했으나 90년 이후 수출이 어려워지자 수입업으로 변신,섬유원단을 수입해서 전량 논노에 납품해 90년에는 43억원의 매출에 2천만원의 순익을 냈었다. 그러나 논노가 비틀거리자 덩달이 백진도 타격을 받게 됐다.
백진과 논노의 이같은 공생관계 때문에 지난 3월 부도를 낸 논노가 특혜성인 법정관리 신청을 낸것도 박 의원의 영향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백진의 부도를 놓고 금융가는 최근의 박 의원의 정치위상과 관련해 「권력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부도대전을 뗀 은행 담당자는 『봐주기에는 너무 부실했다』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말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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