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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된소리 늘면서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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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된소리 늘면서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입력
199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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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운동 배우리씨 지적/쌔끼·짜식·쩜·싸랑·니캉내캉등/자극적 표현 위해 외래어 남용도/비어 뿅간다·골때린다 일반화한글운동단체인 「고운이름 한글이름」 회장이자 한국땅이름학회 부회장인 배우리씨(54)는 546돌 한글날을 맞아 조사한 자료를 8일 공개,우리말이 된소리가 늘면서 거칠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회장은 80년대 이후,된소리 사용이 늘기 시작,최근엔 한글의 아름다움을 훼손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는데 이같은 경향은 「새끼」를 「쌔끼」로,「학과」를 「학꽈」로,「기」를 「끼」로,「점」을 「쩜」으로,「자식」을 「짜식」으로 발음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는 것.

또 대중가수 대부분이 「사랑」을 「싸랑」으로 부르고 있으며 상호에도 「니캉내캉」 「까발로」 「짱구」 등 된소리나 센소리가 들어가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배 회장은 본래 뜻과 상관없이 보다 강한 느낌을 주는 용어를 빌려쓰는 경우도 많다며 「술자리에 윗사람을 모신다」는 말 대신 「윗사람을 입건한다」고 한다든지 「누구를 찾는다」는 표현 대신 「누군가를 수배한다」고 말하는 사례를 지적했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보다 자극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도 늘어 「놀랍다」고 해야할때 「쇼킹하다」고 말하거나 「영차영차」라는 우리말 대신 「의ㅆㅑ의ㅆㅑ」 같은 일본말을 쓰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오 마이 갓」 「오 예」 등 영어의 감탄사를 쓰는 젊은이도 늘어났다.

새로운 비어를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하는 것은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일부에서만 쓰던 「뿅간다」(매우 좋다) 「골때린다」(어처구니 없다) 「열받는다」(화난다) 등 표현은 이미 일반화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배씨는 『언어란 한번 거칠어지면 되살리기 힘들므로 우리도 하루빨리 종합대책을 세워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이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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