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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집권 보수당 내분 증폭/대처등 유럽통합 노선 정면공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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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집권 보수당 내분 증폭/대처등 유럽통합 노선 정면공격 나서

입력
199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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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타개 노력 메이저에 정치적 타결【런던=원인성특파원】 영국 파운드화 붕락사태이후 집권보수당이 유럽통합정책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비롯한 당내 중량급 인사들이 존 메이저 총리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가뜩이나 정치적 위기에 몰린 그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그동안 메이저 총리의 유럽정책에 반대해왔던 대처는 8일자 유러피언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마스트리히트 조약비준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대처는 『마스트리히트 조약과 유럽환율체계(ERM)는 영국을 파멸로 이끌 뿐』이라며 『이제 ERM에서 탈퇴한만큼 영국의 이익을 위한 경제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유럽통합 조약이나 유럽환율체계는 「과거의 비전」일 뿐이라며 메이저에게 「미래의 비전」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대처시절 보수당 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노먼 테비트는 6일 보수당 전당대회장에서 마스트리히트 조약과 ERM을 버리고 영국의 독자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선회하라고 요구했다.

「유럽회의론자」로 불리는 통합반대세력이 전당대회장을 활용,조약비준 강행을 공언한 메이저를 겨냥함에 따라 유럽통합을 둘러싼 집권보수당내의 갈등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처의 기고문이 알려진 뒤 케네스 클라크 내무장관은 『ERM에 가입할 당시 총리였으며 유럽단일 화폐조약에 서명,EC통합문제에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처가 후임자를 그렇게 공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에드워드 히드 전 총리도 『대처는 항상 유럽을 증오하고 유럽인을 증오해온 인물』이라며 『그녀는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지 않은체 비난만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대처를 비롯한 당중진의 공개적인 반격은 파운드화 붕락이후의 정치 경제적 위기를 수습하려는 메이저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영국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메이저는 대처의 글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채 9일 파운드 붕락과 ERM탈퇴이후의 정부정책을 구체적으로 천명하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마스트리히트 조약 비준강행으로 난국타개를 모색하는 메이저에게 대처 등이 퍼붓는 화살은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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