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지도부」 발판 마련할듯/보혁간 권력갈등 최소화/차세대 겨냥 점진 물갈이/「강이 구도」는 유지… 권한약화 불가피중국 공산당 14기 전국대표대회(14차 당대회·14대)가 오는 12일 북경에서 개막된다. 87년 13대이후 5년만에 열리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최고 실권자 등소평이 남순강화를 통해 강조한 「대담한 개혁개방」이 구체화 되고 등의 사후 중국을 이끌고 나갈 새로운 지도부의 골격이 그 구체적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개혁의 총설계사」 등소평의 마지막 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 외에 동유럽의 변혁과 소련 해체이후,공산대국 중국이 설정할 진로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 것이냐는 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온 14대를 3회의 시리즈로 전망해본다.<편집자주>편집자주>
중국대륙의 정세변화가 자신들의 앞날과 직결된다는 인식 때문인지 홍콩 언론의 북경 취재망과 그 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9중전회에 제출된 2만7천자에 달하는 14대 정치보고의 초안이 바로 개막당일인 5일 홍콩언론 조간에 전문 게재될 정도이다.
그러나 중국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는 홍콩 언론도 이번 당대회를 앞둔 지도부 인사 개편 예측에서는 죽을 쑤고 있다. 중요대회를 앞두고 갖가지 인사설이 난무하다가 대회를 앞두고는 어느정도 그 골격이 통일되곤 하던 과거 전례가 이번에는 들어맞지 않는듯하다.
어제의 인사전망을 오늘 스스로 뒤집는 보도를 되풀이해온 홍콩 언론들은 급기야 개막을 며칠 앞두고 14대의 인사문제는 투명도가 최악이며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설토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14대 지도부 인사 개편전망과 관련해서는 누가 어느 자리에 앉을 것이냐식의 접근 방법보다는 이번 인사를 통해 등소평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무엇을 실현하고자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보다 바른 접근방법이 될 것이다.
14대 인사에 관한 등소평의 구상은 급진적 개혁파로 완전히 물갈이를 하기 보다는 천안문사태이후 보수우위의 보혁균형 상태를 개혁우위의 지도체제로 전환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보혁간 균형을 유지해 보수파의 반발로 인한 폭발적 권력갈등을 방지하는 한편,개혁파의 대거 등용을 통해 정차 개혁파 중심의 차세대 지도부를 구성 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당대표인 총서기 문제와 관련,한때 해임될지도 모른다는 추측마저 나돌았던 강택민 총서기의 지위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 3년동안 개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등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진 강택민의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개혁파인 이서환과 공안담당으로 등의 심복인 교석 등 두 정치국 상무위원이 신설되는 부총서기직에 선출된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같은 구도가 성립될 경우,강택민의 「제3세대 지도부의 핵심」으로서의 위상은 크게 손상된다. 이는 등의 안정을 위해 강을 유임시키지만 강을 후계자로 보지않고 있다는 시사로 풀이될 수 있다.
이붕도 강택민,이서환,교석 등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돼 전체적으로 「강이 체제」의 구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붕이 내년 봄 임기만료와 함께 총리직을 내놓거나 혹은 총리직을유지한다해도 권한이 크게 약화되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보수파인데다 고령인 나머지 2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도의림과 송평의 퇴진은 확정적이다. 이들을 대신해서 3명 정도가 새로 상무위원이 될 전망인데 막상 누가 될 것이냐를 놓고는 설이 분분한다. ▲주용기,유화청,호금도 ▲주용기,유가화,전세운 ▲주용기,양벡빙,호금도 등 3가지 안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유화청의 상무위 진입은 양상곤 국가주석의 퇴진이후에도 군부통제 권한은 차세대 지도부로 넘기기보다 여전히 원로세대가 맡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백빙의진입은 그 반대의 의미를 지니며 이른바 양가군의 군권장악을 뜻한다.
올해 50세인 호금도가 상무위원이 된다면 호용방의 오른팔이었던 그가 21세기 중국을 이끌고 나갈 새 지도부의 최선두에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사전망과 관련하여 가장 각광을 받았던 주용기의 상무위 진입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붕을 밀어내고 총리로 내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 이붕의 총리 유임설이 지배적인 가운데 설사 이붕이 물러난다해도 주보다는 오히려 보수파들로부터 거부감을 받지않고 있는 추가화가 차기 총리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아주 높다.
이밖에도 이철영(정치국원)과 정관근(정치국 후보위원)도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을 지닌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국의 임선원칙은 전인대,정협,국무원의 각 부위원 및 주요 개방성시의 책임자들을 많이 진입 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 왕조국 ▲광동성서기 식비 ▲상해서기 오방국 ▲국무원비서장 나간 등의 정치국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14대에서는 정부기구인 국가주석 및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후임이 「내정」되는데 국가주석에는 교석이,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서환 등 개혁파 인사가 각각 겸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이선념의 사망으로 공석인 정협주석에 전 총서기 조자양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홍콩=유동희특파원>홍콩=유동희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