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동상」으로 되살아났다/동료들 모은 2.5톤으로 건립/구조모습 재현… 모교등도 성금지난해 7월 남한강으로 추락한 버스안에서 승객 7명을 혼자 구하고 끝내 숨진 육군 일등병이 장병들이 정성들여 모은 탄피를 녹여 만든 2.5톤의 동상으로 되살아났다. 7일 하오 동부전선 최전방 육군 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에서는 1년전 휴가를 다녀오다 살신성인한 고 윤병진일병(당시 20세)의 동상제막식이 엄수됐다.
동상은 윤 일병이 강물속으로 가라앉는 버스속에서 질식한 승객을 뒤에서 안아 구조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제막식에 참석한 유족·장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날 제막시기에는 윤 일병이 입대후 6주간 땀흘렸던 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 선후배 장병과 부산에서 달려온 아버지 윤학권씨(55·상업) 등유가족·윤 일병의 모교인 부산 개성중·부산공고 은사 등이 참석,숙연한 분위기속에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비무장지대를 뒤로 우뚝선 윤 일병의 동상에는 민과군을 초월한 각계의 정성이 녹아 있다.
윤 일병의 1추였던 지난 7월 백두산부대는 신병훈련을 마치고 첫 휴가를 다녀오다 변을 당한 고인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동상을 건립하되 진 장병의 정성을 담기위해 사격장의 탄피를 녹여 만들기로 했다. 동상건립계획이 알려지자 모교인 부산공고에서는 2백24만원의 성금을 모아 보내왔고 부산의 여러기관·단체에서도 호흥했다.
육군본부에서도 이 사업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상당량의 탄피를 보내 왔다.
신병교육대 한 소대장은 다른 부대로 전출가면서 그동안 푼푼이 모은 예금 1백만원을 기꺼이 내놓기도 했다.
2개월만에 동상주조와 비문제작·주변조경사업에 사용할 2천5백만원이 거뜬히 모아졌고 여류조각가인 박동희교수가 동상제작을 맡아 이날 제막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5월 군에 입대,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에서 6주간 훈련받을때 윤 일병은 50㎞ 산악행군중 탈진한 동료의 군장을 대신지고 달릴만큼 군인정신이 남달라 인기투표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윤 일병은 교육성적이 우수해 6박7일간의 포상휴가를 다녀오던 지난해 7월4일 상오 8시40분께 경기 양평군 양서면 국도에서 타고가던 버스가 봉고차와 충돌한 뒤 남한강으로 곤두박질하자 창 유리를 깨고 승객 7명을 탈출시킨 뒤 탈진해 숨졌다.<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