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오씨 데려가 입당시켜안기부의 수사결과 북한은 지난 80년초 대남공작지도부 총책인 이선실(여·70세 가량)을 남파시켜 재야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치밀한 사전준비단계를 거친 뒤 90년부터는 거물공작원들을 대거 남파,서울에 상주시키면서 「현지공작지도부」를 구성해 본격적인 대남공작활동을 해온것으로 밝혀졌다.
안기부에 의하면 지난 90년부터 최근까지 이선실의 지휘하에 서울에서 암약한 북한의 남한 현지공작 지도부원은 김낙중씨(57) 조직을 지도한 사회문화부(구 연락부) 소속장관급공작원 임모(65)와 손병선씨(52) 조직을 지도한 김동석(30대),황인오씨의 남한조선노동당 결성을 직접 지휘한 권중현(50대) 등 모두 10여명으로 이들은 이선실과 함께 집을 얻어 생활하면서 필요할때마다 경기 강화도 해안을 통해 수시로 북한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선실은 전 민가협 부회장 전재순씨(여·59·구속)를 통해 아들 황인오씨(36)에게 접근,포섭한 뒤 지난 90년 10월17일 함께 월북,노동당에 입당시켰으며 이때 황씨에게 남한 조선노동당중 부지역당 결성을 지시하고 책임비서에 임명했다.
황씨는 동생 황인욱씨(25)를 포섭한 뒤 이어 학원·노동계의 주사파계열의 한민전 추종세력 2백41명을 이끌던 전 민중당 성남을지구당 노동위원장 최호경씨(35)를 포섭,최씨의 조직 「1995년 위원회」를 「애국동맹」으로 개편해 중부지역당 산하조직으로 흡수했다.
황씨는 이어 86년 건국대 사건 주동자였던 은재형씨(28·서울대 산업공 졸·학원강사·구속) 등을 포섭,강원·충북·충남도 당위원장 및 시·군지역책·분야별 조직책 등을 맡기고 91년 7월 북한노동당의 강령을 그대로 차용한 당강령을 만든 뒤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창당을 북한에 보고했다.
이들은 또 「애국동맹」 산하에 「5·1노동동맹」 「8·28학생동맹」 「11·11 농민동맹」 등을 결성한 뒤 공단지역에 집중적으로 조직원을 침투시켜 현대자동차 해태제과 대우자동차 선경 등 17개 기업 생산현장에 세포조직을 만들어 노사분규 조장 등의 활동을 해왔으며 이밖에 「김창준」 「박경학」 「최인걸」 「오중화」 등 북한에서 주장하는 항일무장 투쟁가들의 이름을 딴 「돌격소조」를 구성,학생·농민운동이 활발한 구로 성남 춘천 태백 인천 등지에 침투시켜 결정적 시기에 대비한 혁명의 선봉대로 양성중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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