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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총리 누굴까” 노심에 촉각/본격 「개각구상」 청와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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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총리 누굴까” 노심에 촉각/본격 「개각구상」 청와대 움직임

입력
199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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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권한” 따라 독자인선 박차/각당선호 인물포함 “이미압축”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 민자당 총재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중립내각의 새 총리인선을 비롯한 본격적인 개각구상에 착수하면서 정가의 촉각이 온통 청와대쪽으로 향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주초인 5·6일로 각각 예정된 김대중 민주·정주영 국민당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4일 청와대에서 6공 총리를 지낸 이현재 강영훈 노재봉씨 및 남덕우 전 총리 등과 오찬회동을 갖고 중립내각 구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각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청와대 참모진들도 3당 수뇌회담에서 내각구성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데 의견을 모으자 노 대통령의 구상을 돕기위한 별도의 인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3당 수뇌회담 결과에 따라 노 대통령과 3당대표들의 개별회동에서도 당 대표들이 새 총리로 특정인사를 추천하지는 않을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쪽의 움직임이 빨라져온게 사실이다.

이미 정부측에서 정원식총리나 정해창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노 대통령에게 개각인선안까지는 아니어도 원친론적인 건의는 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따라 당초 새 총리에 10명 이상이 하마평에 오르던 것이 주말을 기해 3∼4명으로 압축돼 거론되고 있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은 주초의 민주·국민대표와의 개별회동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어느 인사가 유력하다는 등의 표현이나 관측은 일체 삼가고 있다.

아예 사정비서실쪽에서는 개각을 앞두고 통상적으로 해온대로 거론되는 모든 인사에 대해 파악한 기초자료만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을뿐 몇몇인사로 압축된 보고서는 아직 올리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노 대통령이 「백지상태」에서 정치권 등 각계의견을 수렴토록 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노 대통령 의중의 인물이 이미 점 찍어져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많다.

○…당초 새 총리 하마평에 오른 인사만해도 강영훈 전 총리 현승종 교총회장 이홍구 주영대사 이한빈 전 부총리 이회창대법관 강원용 크리스천아카데미원장 서영훈 전 KBS사장 김준엽 전 고대총장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전 통일원장관 박영식 전 연대총장 등1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는 개각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도 있지만 이번엔 노 대통령이 여야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었기 때문에 각 정당쪽에서 선호하는 「중립성 인물」들이 다수 포함된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새내각 구성이 대통령에게 일임되면서 3분의 2 정도는 여러가지 이유로 거론대상에서 제외된 양상이다.

본인의 고사의사가 명백히 표명된 경우나 특정종교의 색채가 두드러진 인사,중립적이라해도 특정정당과 거리가 가까운 인사들이 그들. 또 과거 정부기관에 몸담았을 당시 정부와의 관계 등에 비추어 아무리 중립내각의 총리라고 하지만 선호도에서 심하게 떨어졌을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이와함께 김중권 청와대 정무수석이 2일 노 대통령과 김 민자총재의 회동을 앞두고 청와대의 새총리 인선원칙을 밝힌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해석이다.

김 수석은 새총리 인선에 대해 『국민적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원로로서 국정 수행능력을 겸비한 인사』라는 2대원칙을 제시했다. 김 수석은 『이같은 원칙에 부합한다면 6공 참여 인사나 특정지역 출신이라해서 총리로 발탁하는데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또다른 고위참모는 『중립내각의 총리라고 해서 기회주의적이거나 회색적인 인사를 기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원칙표명은 새총리 인선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곧 노 대통령의 의중을 어느정도 나타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새총리감으로 압축된 인사는 강영훈 전 총리 이홍구 주영대사 현승종 교총회장 이한빈 전 부총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강 전 총리는 6공총리를 이미 지냈다는 점이 지적되나 국민적 신망이나 국정수행 능력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있다. 청와대 비서실중 한채널에서 실시한 민심동향 파악에서 선호순위가 제일 높았다는 후문과 함께 본인이 고사만 하지 않는다면 가장 유력한 인사중의 하나라는 관측도 있다.

현승종 교총회장은 고대 학생처장 시절부터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왔고 성대 총장을역임한후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맡고 있어 행정능력도 갖추었다는 평. 이밖에 노 대통령이 선호하는 「학자타입」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홍구 주영대사는 교수출신인데다 무엇보다도 3당 어느쪽에도도 거부감을 주지않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한반 전 부총리는 김 민자총재가 중립내각 구성을 건의할때부터 마음에 둔 인물로 알려졌으나 주위의 평가가 엇갈린다는게 청와대 주변의 얘기이다.

○…새 총리외의 개각폭에 대해서는 내무 법무 공보 등 선거관련 부처에 국한될 것이란 분석. 안기부장은 유임과 경질이 엇갈리고 있으나 노 대통령이 3당대표의 의견을 종합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각부처중 안기부와 내무부처럼 특정분야의 행정경험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수나 변호사 출신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오는 6일 정 국민대표와의 회동이 끝나는대로 이날 저녁 3부요인과 3당 대표가 참석하는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새총리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밝히고 최종의견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7일 새총리에 대한 국회동의를 받은후 신임총리의 제청절차를 거쳐 바로 내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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