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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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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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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그들의 정치체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미국 제품은 미국의 민주주의라고 자랑하곤 한다. 뽐낼만도 하다. 그러나 요즈음의 미국 정치를 봐서는 그 성가에도 구멍이 날 것 같다. ◆앞으로 약 5주정도 남겨두고 있는 미 대통령 선거가 텍사스주 출신의 10억대 거부 로스 페로의 재출마 선언으로 시계가 흐려지게 됐다. 지난 7월 인기상승중 돌연 출마포기를 선언,지지자들 사이에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왜 번의했는지가 궁금하다. 민주·공화 양당체제가 전통인 미 대통령 선거서 정치적 배경이 없는 거부가 출마하는 것도 처음이고 재출마를 하는 것은 더욱이나 없었던 일이다. ◆로스 페로의 인기는 지금 한자리수로 급락,빌 클린턴(민주당) 조지 부시(공화당)에 이어 맨 밑바닥이다. 그의 당선 가능성은 없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그를 『훼방꾼』이라 했다. 민주·공화 양당진영은 긴장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어느쪽이 다칠 것이냐다. ◆타임지에 따르면 현시점에서는 민주당의 클린턴 아칸소주지사가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보다 상당히 우세하다. 클린턴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표(총표수 5백38표) 2백70표중 2백10표를 확보하고 있는데 비해 부시는 1백59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돼있다. 경합은 1백69표. 큰주로는 클린턴이 캘리포니아(54표) 뉴욕(33표) 등을 차지하고 있고 부시는 텍사스(32표) 플로리다(25표)를 장악하고 있는데 페로가 이 두주에서 강해 부시가 여기서 클린턴에게 역전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로가 클린턴을 주공의 대상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것. ◆페로는 출마포기 선언이후에도 그의 선거운동 단체인 「우리는 단결하고 있다」에 계속 자금 지원을 했다는 것.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페로 현상」을 기성정치인과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 탓이라고 했다. 클린턴,부시 양 후보에 참신한 대안이 없다. 「정치의 진공」이다. 한국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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