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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중 냉전종식·화해의 새 징표”/노 대통령 기자회견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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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중 냉전종식·화해의 새 징표”/노 대통령 기자회견 요지

입력
199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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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교류 남북대화·통일실현에 기여/중국도 대화통해 북 핵위협 제거 공감노태우대통령은 29일 하오 북경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방중 성과와 동북아정세,남북한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앞서 15분여동안 미리 준비한 서두 연설문을 낭독했다.

다음은 연설 및 일문일답 내용 요지.

지난 반세기동안의 한중관계를 볼때 나의 이번 중국방문은 우리 두나라가 오랜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징표가 되었다.

우리 두나라는 황해를 교류와 협력의 바다로 만들어 그 위에서 두 국민의 우정과 번영을 키워나갈 것이다.

동서냉전으로 한반도 만큼 큰 고통을 겪은 지역은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의 허리에는 이 시각에도 1백70만의 중무장한 병력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

우리는 동북아시아와 아태지역의 평화에 핵심과제인 한반도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두나라 사이의 관계발전이 남북대화의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한민족의 염원을 실현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제 한중 두나라는 지난 시대의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선린우호의 밝은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다.

우리 두나라 경제는 서로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교류와 교역의 확대를 통해 협력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측이 한반도문제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해주도록 주문했으며 그 주문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중국은 남과 북의 대화 노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공감하고 지지 성원했다. 중국이 북한과도 친밀하고 남북 화해를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 경제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나의 첫 중국방문에 우리 유수한 경제인들도 함께 왔다. 구체적 사항은 이들이 대화,연구하리라고 본다. 우리는 중화학·철강·전자·자동차·조선·섬유화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히 발전했으며 이는 세계의 관심사가 될 정도다. 중국이 원하는 방향도 우리와 공통된 사항이 아주 많다. 우리 경험과 기술,중국의 풍부한 천연자원,인적자원 그리고 첨단기술을 합하면 중국의 8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성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중국이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가.

『북한 핵문제는 남북관계와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이며 중국도 이점을 이해하고 있다. 핵위협을 제거하는 방법이 중요한 과제로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라도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는게 국제여론이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이미 합의한 비핵화 공동선언이 이행되도록 설득중이며 앞으로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중국도 물리적인 압력보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핵위협을 제거하면 좋다는 입장이며 이것은 우리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한중간 과학기술 문화 체육 등 분야의 협력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과학기술처장관이 이 자리에 같이 왔지만 내일 한중 과학기술협력 협정이 체결된다. 매우 바람직스러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문화 예술분야의 협력관계도 실질적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얘기한바 있다. 앞으로 그렇게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해소될 경우 북한의 미국 일본과의 수교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북한을 도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북한과 미국 일본과의 수교문제에 걸림돌이 있는데 미국과 일본이 핵의혹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북한과 수교를 못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북한측은 그런 의혹을 하루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만해도 대통령이 된뒤 39개국과 수교를 했다. 이런 경험을 포함해 여러가지 경험을 북한에 지원해 북한의 이익이 되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북경=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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