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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안정이냐” “개혁이냐”/오늘 대선·총선 동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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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안정이냐” “개혁이냐”/오늘 대선·총선 동시 실시

입력
199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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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일리에스쿠 “대안부재” 인물론에 호소/야 콘스탄티네스쿠 고물가등 실정 맹추궁27일 총선과 대선이 함께 실시되는 루마니아에서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일리에스쿠 현 대통령과 야당후보인 콘스탄티네스쿠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가.

이와함께 「구국전선」(NSF)이 계속 집권여당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일리에스쿠 정권의 점진적 개혁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울러 집권세력 대부분이 구 공산당 출신이기 때문에 공산 잔존세력에 대한 진퇴를 결정해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차우셰스쿠처형(89·12)이후 처음 실시됐던 90년 5월의 선거는 불안과 혼돈속에서 치러졌었다. 때문에 혁명의 어수선함이 가라앉은뒤의 이번 선거야말로 루마니아의 앞날을 결정지을 중대행사이다.

이처럼 선거의미가 묵직한 탓인지 입후보자 숫자도 엄청나게 많다. 대통령후보가 6명이나 되고 4백71석의 국회의원직에는 무려 83개 정당에서 1만6백20명이 도전하고 있다.

대통령선거의 경우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당선되고,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당선되고 1,2위 득표자간의 결선투표(10월11일)가 행해진다. 의원선거는 3%이상 득표정당에 한해 의원직을 배분하는 비례대표제를 택하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일리에스쿠 대통령이 38% 지지를 얻고 있어 「민주회의」의 콘스탄티네스쿠(31%),「민족단합당」의 게오르그 푸나르(15%),「신민주 구국전선」의 카이우스 드래고미르(10%) 등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일리에스쿠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에서는 푸나르와 드래고미르의 거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드래고미르는 일리에스쿠와 결별하고 「신민주 구국전선」을 창당한 페트로 로만 전 총리계열이 때문에 콘스탄티네스쿠를 지지할 전망이다.

반면 푸나르는 루마니아내 헝가리인을 배척하고 반공산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우파 민족주의자로 다소 성향이 모호하다. 그가 결선에서 어느쪽을 지지할지는 분명치 않지만 「법과 질서의 회복」 「공산통치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필요」를 역설해온 점으로 보아 일리에스쿠편에 설 가능성이 있다.

경쟁 당사자인 일리에스쿠와 콘스탄티네스쿠는 1차 투표결과가 결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일리에스쿠는 『나를 대신할만한 거물이 없다』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그는 농업사유화와 전체기업중 30% 민영화정책을 적절히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유고 몰도바 체코와 같은 정치불안을 막아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편 급진개혁을 표방하는 콘스탄티네스쿠는 『지난 2년6개월동안 물가가 7백40% 올랐으며 지난해 산업생산이 3분의 1이나 줄었다』면서 경제난을 물고늘어지고 있다. 그는 특히 차우세스쿠의 독재시설 폭정을 일삼던 구 공산관료들이 여전히 집권세력내에 오존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망명중인 미카엘 전 국왕을 귀국시켜 입헌군주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내놓고 있다.

두 호보의 팽팽한 접전과 함께 의원직 선거에서도 구국전선과 민주회의간의 대결이 치열하다. 현재까지는 구국전선이 농촌지역에서,민주회의가 도시지역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여타 국가의 선거처럼 안정론과 개혁론이 대립하는 9·27 선거에서 루마니아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관심거리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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