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원재료도 덩달아 팔려/올 8건성사… 24건 상담진행/현지 선호도 높아 수출 유망분야로중소기업들이 시설개체를 하거나 업종전환을 하면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중고 산업설비가 동남아국가에 수출돼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의 수요처를 찾을 수 없는 이들 노후 플랜트는 기껏 고철로 팔리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수출활로를 찾음으로써 처리곤란한 플랜트를 수출하는 것은 물론 관련기술과 원재료까지 수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26일 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기계공업진흥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이 사용하던 플랜트의 수출을 모색한 결과 풍광기계와 삼호기계가 베트남에 니트의류 염색설비 및 가공설비를 1백63만6천달러에 수출하는 등 올들어 모두 8건(1천8백5만7천달러)의 플랜트를 동남아국가에 수출했거나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24건 2천4백만달러 상당의 중고플랜트 수출을 위한 상담을 진행중이다.
동남아지역에 수출된 중고플랜트들은 대부분 시설개체나 업종전환을 하면서 쓸모가 없게된 것이거나 중소기업이 폐업을 하면서 버려진 것들로 국내에서는 고철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플랜트들인데 공업화 정도가 낮은 동남아 국가들은 오히려 기술수준이 높지않은 중고플랜트를 선호,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기술연구원과 기계공업진흥회는 이같은 중고 산업설비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유망 중고플랜트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1백67개 수요처를 발굴했는데 올해 수출했거나 상담을 벌이고 있는 플랜트도 고철로 처분될뻔 했다가 동남아국가의 수요 업체들과 연결돼 수출상품으로 되살아나게 되었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플랜트 수출과 함께 관련기술과 원재료의 수출이 동반돼 수출파급효과가 크다는 것.
동남아 국가들이 수입을 원하고 있는 중고플랜트들은 대부분 섬유관련설비,수산물가공설비,앨범제조설비,목재가공설비 등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든 플랜트들이라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폐기위기에 놓인 상당량의 플랜트가 수출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따른 관련기술과 원재료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일본,북한이 출자해 설립된 3국 합작기업인 자동차임대 및 수리전문의 로세즈사가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에 파견된 한국 기업인들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에 자동차조립을 위한 부품공급과 한국산 중고차의 수출을 제의,중고차 수출의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는 물론 북한에도 중고차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한국산 중고차의 북한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사업이 성사될 경우 동남아에 이어 러시아와 북한이 국산중고차의 주요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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