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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검은 시한부 종말론(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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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검은 시한부 종말론(사설)

입력
199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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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 곳곳에서 계속 물의를 빚어온 시한부종말론의 실체가 법에 의해 밝혀지게 되었다. 검찰수사에 따르면 시한부종말론을 국내에서 최초로 전파하여 종말론의 대부로 불린 다미선교회(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선교회)의 이장림목사는 종말론 신도로부터 거둬들인 교회헌금중 33억원을 개인적으로 관리·운영하여 왔으며 92년 10월28일을 휴거일로 퍼뜨리면서도 휴거일이 지난지 7개월뒤인 93년 5월22일 만기의 환매채를 소유했고 2만6천7백11달러의 미화를 불법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목사는 외화 해외도피와 히로뽕 등 마약 상습복용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92년 10월28일 지구의 종말이 오고 소수의 선택된 신도만이 하늘나라고 들어올려진다(휴거)고 하는 시한부 종말론은 허무맹랑하기 이를데 없는데도 87년 국내에 처음 전파된 이래 환각술과도 같은 교묘한 선교방법에 의해 급속히 확산되었으며 가출 학업포기 직장이탈 가정파탄 자살 등 갖가지 폐해가 잇달아 종교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전반에 중대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군목이 영내교회에서 종말론을 전파하다가 경고를 받았는가 하면,종말론에 심취한 장병이 휴가후 귀대하지 않는 등 종말론의 폐해가 군대까지 파급되었다.

시한부종말론의 폐해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휴거일이 다가오자 휴거론을 퍼뜨려 혼란과 물의를 일으킨 이장림목사는 『92년 10월28일은 지구종말의 날이 아니라 지구의 종말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종래의 시한부종말론을 슬쩍 바꾸었는데 이같은 수정은 이제까지 어려차례의 종말론이 상투적으로 사용하여온 혹세무민의 수법이다. 신도들에게 휴거를 앞두고 현세의 재산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 모두 처분하라고 강요한 이장림목사가 휴거일 7개월후가 만기인 환매체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은 시한부종말론의 허구성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기도 한데,검찰은 이 기회에 시한부종말론 등 허무맹랑한 주장을 앞세워 혹세무민을 일삼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철저히 가려내야만 할 것이다.

이장림목사가 이끈 다미선교회만 하더라도 국내외에 1백개 지부를 둘 정도로 거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그동안 시한부종말론이 분파를 거듭하며 10여개파로 갈려 있다고 한다. 시한부종말론이 이처럼 기승을 부린것은 그동안 검찰이 시한부종말론 단체들의 혹세무민 행위를 수수방관 하였기 때문이었다. 범죄는 단속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폐해가 사회전반에 파급된이후 단속에 나선 검찰수사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때가 늦었더라도 이장림목사의 다미선교회에 그치지 말고 모든 시한부종말론 단체의 실체를 철저히 밝혀 더 이상의 폐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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