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협의 중립내각안 수용/합의 안되면 독자단행”/“4자회담,3당 대표 회동후 가능”【뉴욕=최규식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3일 상오(한국시간 23일밤)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공정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과 관련,▲선거관련 각료경질 ▲경제관련 각료유임 등의 방침을 시사했다.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수행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책사업 등은 선거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일이 경제각료의 유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임여부를 떠나 경제시책의 차질은 더욱 안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민자 민주 국민 3당 대표들이 중립내각 구성안을 협의해 오면 이를 수렴할 것이라며,선거관련 각료들은 여야 누가 보더라도 중립적 인사가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중립내각의 각료들은 당적을 보유하지 않는 인사들로 이뤄질 것임을 강하게 내비치고,3당 대표들의 협의가 제대로 안될 경우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럼없는 원칙과 명분에 따라 인선한다면 모두가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의 구상에 따라 개각을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민주당 대표가 제시한 「내각 총사퇴후 개각」 등 중립내각 구성방법론에 대해서도 3당 수뇌들간의 협의를 지켜보며 신중히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당 수뇌들 사이의 회담에 이은 자신과 수뇌들간의 개별접촉 가능성과 관련,『생각해본적은 없으나 고려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자당에 대한 자금지원여부에 대해 『내가 민자당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선거자금 줄 돈이 없으며,필요한 자금은 이제 당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옛날같은 방식은 이제 통하지 못하며 당적이탈로 그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해 자금지원이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양심수 석방문제와 관련,『양심수가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다 내보겠다』며 양심수가 없음을 강조하고 『다만 일부에서 그런 범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시대가 바뀌어 변화된 상황에 적용하겠다는 사람에는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수교에 대해 『한중수교로 우리는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변 4강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중국방문을 통해 한중 양국이 남북관계 진전에 있어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2일 하오 5시(한국시간 23일 상오 6시)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민주당 대표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나는 당대표들과 입장이 다르므로 3당 수뇌들이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대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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