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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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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서 아시아통으로 알려진 9선의 스티븐 솔라즈 하원의원이 지난주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패배하는 이변을 낳았다. 본의아닌 것으로 보이는 소액의 부도수표 발행,신용카드 대금결제 지연 등으로 구설도 탔지만 그의 낙선은 지역구 조정에 따라 배타적 인종감정을 가진 히스패닉계가 많은 곳에서 유태인이라는 입장이 불리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그는 한반도 관련 청문회를 자주 열었던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으로서 남북한을 두번씩 왕래하면서 현장감각을 익힌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맡은바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했다고도 볼수 있지만 때론 한국의 여야 관계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언급한 방자스러운 인상도 풍긴바 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실은 솔라즈 말고도 여러나라의 정치인,학자,언론인들중 자신의 발언이나 논문에 한국문제를 농도짙게 언급해서 스스로의 입장을 값비싸게 올려놓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얼마전의 사례로만 보아도 잭 앤더슨,돈 오버도퍼,버나드 크리셔 등등이 제각기 여러 매체를 통해 하고싶은대로 할 얘기들을 다 했다. ◆그들의 활동엔 나름대로 타당한 근거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움직임에는 국내에서 본의든 본의아니든 도에 넘치는 부화뇌동이 가세했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발언이나 논문에 「한국상표」를 붙임으로써 재미를 본 셈이고 그것을 측면에서 부채질한 것은 한국사람들이었던 셈이다. ◆때론 한국에 대해 부당한 언급을 해도 그것이 논문이었든 세미나 발언이었든 비싸게 평가되기까지에는 한국사람 일부의 호응 또는 동조가 있었다. 십중팔구 제나라 헐뜯은 일에 동조했던 사람들,자성할 일이다. 솔라즈 의원도 차기선거에서 재기하기 바라면서 그 때쯤이면 전에 못보던 성숙함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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