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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충격­동요 극소화 총력/「탈당정국」 대처 부산한 3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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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충격­동요 극소화 총력/「탈당정국」 대처 부산한 3당

입력
1992.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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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마라톤회의… 단합 강조/민자/대선 구도변화 촉각 비상근무/야권노태우대통령이 방미 등정에 오른 20일 여야는 휴일임에도 불구,노 대통령의 「9·18 결단」이후 급전하는 정국상황에 대처하는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민자당은 이날 김영삼총재 주재로 긴급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고 노태우대통령의 탈당에 따른 당내 충격과 동요의 최소화대책을 숙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계속.

김 총재와 김종필대표·박태준 최고위원 및 당 4역과 최창윤 총재비서실장 박희태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유엔방문 출영식 참석직후인 하오 3시께 시내 I호텔에서 다시 회동,2시간 가까이 마라톤회의를 가졌는데 한결같이 무거운 표정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현재 당의 동요는 나라전체의 불안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사보다는 공,소보다는 대를 위한 자제와 단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김 총재는 또 『의원들이 삼삼오오 당을 걱정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민정계 중진들의 동요움직임을 우회적으로 거론한뒤 『자칫 당의 분열현상으로 비쳐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감정을 죽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제를 당부.

김 총재는 이번 정기국회 전망과 관련,『야당이 노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경쟁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접근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국회는 쉽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여운.

이에 앞서 김 총재는 이날 상오 상도동 자택에서 당선 전국이 제작하는 자신의 홍보비디오 촬영에 응하는 등 담담한 표정이었는데 한 측근은 『김 총재가 제2창당을 한다는 심기일전의 자세로 이번 사태에 임하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라는 김 총재의 국면 타개방식이 조만간 정리된 입장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결심이 선 인상.

한편 박 최고위원은 이날 김윤환 이춘구 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 직간갑적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

○…민주당은 김대중대표가 귀국함에 따라 선거관리 내각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는 쪽으로 당론을 집약.

김 대표는 이날 귀국회견에서 『6·29 이상의 중요한 결단』 『한국정치사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점』 등의 비유를 들어가며 노 대통령의 결심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뒤 『노 대통령이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없이 분명한 것』이라고 강조.

김 대표는 『미국에 갈때 눈치는 조금 챘다』고 말한뒤 『국회의 전도가 어둡고 여야의 격돌이 예상되던 암담한 시점에서 우리 주장을 고스란히 수용하는 조치를 대하면서 정치는 정말 생물이라는 점을 실감했다』고 피력.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직선제 관철 등을 상기하면서 『뭐든지 올바른 것을 설정해 밀고 나가면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면서 『이번 결단은 국민의 승리이자 한준수 전 군수의 거룩한 희생덕분』이라고 주장.

김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의 결정에 강한 신뢰감을 표했는데 미국에서 노 대통령과 가졌던 전화접촉에서 확신을 얻었던듯 통화내용을 자세히 소개.

김 대표는 『노 대통령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어본 것중 가장 명랑하고 홀가분한 것이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만나자는 내말에 「10월초 귀국하는대로 즉시 만나겠다」고 흔쾌히 수락하더라』고 전언.

김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의 결정을 잘 활용해 민주발전과 정치안정 국가발전을 이루도록 하자』 『이로써 공명선거의 완전한 문이 열리는 계기가 마련됐다』 『앞날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이 있다』는 등으로 확고한 신뢰감을 피력.

○…국민당은 20일 금주초 잇달아 있게될 3당 사무총장 회담 및 민주당과의 대표회담 등 여야간 협상에 대비,정주영대표를 비롯,김효영 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이 출근해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재정리하는 등 분주한 모습.

정 대표는 이날 강릉 양양 등 강원도지역 도의원 보궐선거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노 대통령 출국 환송행사에 참석해 중립내각 발표이후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듯한 인상.

이와관련,한 당직자는 『정 대표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3당 수뇌회담을 통해 중립내각 구성문제를 협의하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하는 모양을 갖추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국민당은 노 대통령의 민자당 탈당을 계기로 대선구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판단,유력인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1일부터 부장급이상 모든 당직자들을 상오 6시30분까지 출근토록 하는 등 특유의 밀어붙이기를 시작.<유성식·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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