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과서로 우리 교육과정 교습 인기/귀국후 「수업장애」등 해소 도움미국 뉴욕지역에 파견나와 있는 한국업체의 지사·상사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주말학교가 19일 문을 열고 수업에 들어간다. 뉴욕 한국 지·상사협의회가 최근 주정부로부터 학교설립 인가를 받아 포트리 제1국민학교 건물을 임대해 문을 여는 이 학교는 매주 초중고별로 국어 수학 사회과목 등을 가르치게 되는데 학생을 모집하자 5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뉴욕 한국 지·상사 협의회가 학교를 설립하게 된 것은 뉴욕에 거주하는 2천여명의 한국 지·상사직원 대부분이 1∼2명의 초중고생 자녀를 두고 있으나 교포자녀들이 미국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미국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귀국후에는 본국의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다.
지·상사 협의회는 이를 위해 교포자녀들을 위한 주말학교와는 달리 한국의 교육과정에 따라 커리큘럼을 만들고 국내의 교과서로 가르칠 예정이다. 교직경력이 있는 교포와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지·상사 직원들의 부인 등 35명이 교사로 봉사하게 된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데는 교실전세비,교사의 일당,보험 등 연간 3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지·상사별로 내놓는 기부금과 수업료로 충당할 예정이다.
유기범이사장(대우 아메리카 사장)은 『지·상사 직원들이 이같이 자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초중고생에게 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으므로 교육부가 이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LA 교포들이 지난 84년 한국아카데미(비정규 국민학교)를 설립했을 당시 한국 정부에서 1백만달러를 지원해준 전례에 비춰 교육부 등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학교측은 미국학교가 수업을 끝낸 뒤에 공부를 해야 하고 연간 수업일수가 30여일 밖에 안돼 독립건물을 확보하기 위해 폐교되는 미국학교 건물 구입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뉴욕=김수종특파원>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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