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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물에 잠긴 고향서 애틋한 마을사 건져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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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물에 잠긴 고향서 애틋한 마을사 건져올려

입력
199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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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문의 수몰민들 「면지」 발간대청댐 건설로 고향 땅을 잃어버린 수몰지역 주민이 애틋한 향토애를 모아 고장의 역사·문화·풍속 등을 기록한 「면지」를 출간했다. 온마을 사람이 뜻을 모아 물속에 잠긴 마을대신 이끼낀 마을사를 건져올린 것이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면지편찬위원회(위원장 홍성래·59)는 지난 9일 문의면의 모든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1천10쪽 분량의 「문의지」 9백부를 발간,각급기관 단체 마을회관 학교출향 인사들에게 배부해 고향의 정을 되살리고 있다.

이 면지는 면민들의 열망과 자금지원에 힘입어 37명의 판찬위원들이 1년여의 각고끝에 완성됐다.

특히 집필위원인 문성기씨(44·문의면 총무계장)는 지난 83년부터 10년간 각마을 전경사진·민요·풍속자료 등을 수집,발간에 큰 기여를 했다.

문의면은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다량 출토된 노현리 두루봉 동굴이 유명하며 청원군내 유일한 관아인 현이 있던 향교와 사찰 등 명승고적이 산재하는 유서 깊은 고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80년 5월 4대강 유역 종합건설 계획에 따라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면전체 73개 마을중 35개 마을이 물에 잠겨 1만2천7백명 주민중 57%인 7천4백여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면지로선 보기 드물게 내용·분량면에서 대작인 이 책자는 모두 13편으로 나뉘어 수몰이주민사를 담은 고장의 역사와 지리를 비롯,각 마을의 유래와 노래·종교·풍속·방언과 구비문학·명승고적·치안·행정·정치·산업·인물·성씨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청원=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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