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보복공격등 전열 재정비 안간힘/“조직내부 권력투쟁… 사분오열 가능성”최고 지도자 아비마엘 구즈만(57)의 검거로 구심점을 잃은 페루 좌익무장혁명단체 「빛나는 길」(센데로 루미노소)의 페루 정정의 핵심변수로 떠오르면서 그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0년 철학교수 출신인 구즈만의 지도아래 페루 공산당내 한 분파에서 독립한 「빛나는 길」은 80년 페루의 형식적인 군정종식에 반발,사회주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강력한 반정부 무장투쟁을 전개해왔다.
이 단체는 모택동 사상을 정치적 기본노선으로 삼은 구즈만을 「가장 위대한 공산주의자」로 받들면서 구 소련을 공산주의를 배신한 국가로 여겨 그 붕괴를 적극 환영했을 정도였다.
「빛나는 길」은 또 혁명 전술에서도 모 주의를 채택,대중속에 동조자를 심어 적을 고립시킨다는 「인민전쟁」의 개념아래 고원지대의 농민이나 도시 빈민층을 동조세력으로 확보하면서 수도 리마까지도 그 영향권에 포함시키고 있다.
잘 훈련원 5천여명의 무장병력이 중심이된 이 단체는 지난 80년이후 주요 시설 파괴·폭탄테러·요인 암살 등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페루정부를 위협해왔다.
지난 12년간 이 게릴라 단체의 반정부 투쟁때문에 최소 2만5천여명이 사망했으며 페루의 외채총액과 맞먹는 2백20억달러의 경제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페루정부측 주장.
서방 전문가들이 「가장 위험한 테러집단」 「무자비한 공산단체」 등으로 비판하는 이 단체의 주요 약점은 마약 밀매조직과 결탁,투쟁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이다.
이들 무장세력은 연간 10억달러의 코카인 밀매 자금으로 자동소총을 구입,무장하고 정부군보다 6배 이상의 보수를 받아 사기면에서도 정부군을 능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안데스 고원의 일부를 「해방구」로 만들고 국토의 절반을 활동영역으로 삼을만큼 위협적 세력으로 성장했다.
「빛나는 길」은 지난 4월 일본계 후지모리 대통령이 반정부 세력타도를 내세워 헌정을 중단시킨이래 교도소 점거와 폭탄테러로 1백여명 이상을 살해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왔으나 「곤잘로 대통령」으로 불리며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구즈만을 잃음으로써 힘의 공백이 불가피해 졌다.
관측통들은 구즈만의 사형이 확실시되고 협상 가능성이 배제된 상황에서 「빛나는 길」은 조직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대대적인 결사항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직내부의 분열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혁명조직의 속성상 지휘체계를 재건할 내부조정이 권력투쟁으로 표면화될수도 있다는 풀이다.
또 반정세력 타도에 사활을 건 후지모리의 대응이 만민치 않은 상황에서 조직 자체가 사분오열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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