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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방문 중국기자/44년만에 혈육상봉/생존 큰형과 극적 감격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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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방문 중국기자/44년만에 혈육상봉/생존 큰형과 극적 감격나눠

입력
199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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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유동희특파원】 중국 기자단의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한 중국 복건일보 장전성기자가 44년만의 혈육상봉의 꿈을 12일 실현했다.(본보 10일자 4면)홍콩 연합보에 따르면 장 기자의 혈육은 대만 창화현의 오방권씨.

오씨와 장 기자는 이날 새벽 장 기자의 숙소인 대북시내 한 호텔방에서 10여분간의 대화를 통해 44년전에 헤어진 큰형과 막내동생임을 확인했다.

장 기자가 오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11일 저녁. 오씨의 아들과 연합보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이 통화에서 장 기자는 자신의 아명과 자신의 머리속에 선명히 아로새겨진 고향의 정경이 오씨의 입을 통해 전해오자 자신의 형님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역시 장 기자가 헤어진 막내동생임을 확신한 오씨는 그 길로 기차를 타고 호텔에 머물고 있는 대북시의 동생에게 달려가 새벽 12시30분 동생과 44년만에 해후를 이루었다.

흥분으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동생에게 재회기념으로 끼워줄 금반지를 준비한 오씨는 그러나 동생에게 슬픈 소식을 아울러 전해야 했다. 동생이 그리던 어머니 오숙간과 또다른 형 오유도는 이미 타계했다.

한편 양안기자들은 기자들대로 11일 호텔 연못가에서 중추명월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함께 즐기며 형제의 극적 해우를 축복하는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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