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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해외유학생에 귀국 호소(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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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해외유학생에 귀국 호소(세계의 창)

입력
199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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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후 대재부족현상 심화/운동권 학자들에게도 “정치보복 없다” 거듭강조중국정부는 천안문사태 이후 정치적 박해가 두려워 귀국을 주저하는 수만명의 해외유학생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은 해외거주 학자·학생들의 업적과 미담을 칭송하고 귀국유학생에 대한 정부특혜를 강조하고 있다.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에 동참한 「운동권학자」들에 대해서도 정치보복이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이런 유화적 태도변화를 보이는 까닭은 두말할 필요없이 장차 국가를 이끌 젊은층의 「두뇌고갈」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천안문사태 이후 3년 동안 교사·의사·과학자는 물론,오케스트라·발레단원까지 수많은 인재가 서방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등소평 집권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경제개혁분야의 인재부족현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중국에 적대적」이고 「정부를 위해하는」 조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하지만 최근의 정책이 해외유학생들에게는 놀랄만큼의 유화적 변화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외 지식인들의 이에대한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당국이 유학생을 환영하고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그 방침이 조만간 쉽게 변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는 미국내 「중국유학생독립연합」 인권위원장인 천체물리학자 샤오치앙의 말처럼 유학생들은 중국정부의 약속을 쉽게 믿지 않는다.

그들의 의심은 최근 귀국한 「운동권학생들」을 체포·구금·고문한 사실로 입증됐다.

천안문사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민주중국」이란 조직을 만들었다가 몇주전 귀국한 전 북경대생 센통은 지부 설립을 위해 사람들을 접촉하고 홍보물을 배포하다 기자회견 몇시간전 체포됐다. 또 홍콩으로 도망갔던 어느 형제는 정부관리의 말을 믿고 귀국했다 체포돼 전기고문까지 당하는 고초를 겪고 지난해말 풀려났다.

또 당국을 믿고 귀국한 유학생들은 저임금·연구시설 부족·주택난 등 열악한 연구환경으로 좌절과 침체에 빠져들기 쉽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이다.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뒤 2년전 귀국했다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매달 90달러의 월급을 받고 후회한 한 과학자 부부는 다시 출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는 영구이민이다.

지난 78년이후 해외로 빠져나간 유학생은 모두 17만명. 이 가운데 6만명만이 귀국했으며 대학원 졸업생의 귀국률은 10%에 그쳐 30% 이상인 일본 등과 대조적이다.

미국에만 5만여명의 중국유학생이 머물고 있지만 지난 8월 미 의회가 법안을 채택,천안문사태 발생직후인 89년 6월5일부터 90년 4월11일 사이 미국에 입국한 유학생은 귀국후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는한 미국내 영구거주를 허용했기 때문에 이들의 귀국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어쨌든 50년대 모택동의 백화운동,60년대 문화혁명,89년 천안문학살 등 공산통치아래 수난과 박해를 받아온 중국 지식인들에게 경제적 발전을 추구하는 최근의 중국정부가 「채찍대신 당근」을 내미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은 분명한 듯하다.

귀국할때 과거처럼 귀찮은 검열이나 정치적 보복도 사라졌고 지난 4월 39명의 유학생들은 정부가 보내준 비행기표로 입국하는 혜택을 맛보기까지했다.

상해나 천진 등 경제특구로 설정된 대도시들은 귀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제품값의 일정부분을 되돌려주는 등 유인책을 짜내거나 미국 대학에 해외유학생 유치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유학생 귀환 작전」을 백방으로 펼치고 있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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