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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트루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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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트루먼 논쟁」

입력
199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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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군입대·결단력등 들며 자신에 비유/클린턴 “트루먼은 출신부터 민주당”일축【워싱턴=정일화특파원】 노동절인 7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한 힘겨운 「노동」으로 하루를 보냈다.

부시와 클린턴 두 후보는 마치 이날 이 「해리 트루먼의 날」이라도 되는듯 자신들을 트루먼에 비유하느라 열을 올렸다.

클린턴은 이날 부시가 당치도 않게 민주당 출신 트루먼 대통령의 이미지를 낚아채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루먼은 호화외교에 드는 달러 지출을 중지하고 국내 고용창출로 정책을 바꿨으나 부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부시 대통령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백만장자들에게 어떻게 세금을 감해줄 것인가를 걱정하지만 트루먼은 그렇지 않았으며 오히려 트루먼이 성취하려고 투쟁했던 것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트루먼의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서 연설하면서 이같은 부시 비난으로 상당한 박수를 받았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와 미시건주를 돌며 클린턴은 미국이 위기를 맞고있으며 노동생산력이 독일 일본에 뒤져 몰락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주장함으로써 유권자를 공포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권자들에게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호소했다.

부시는 트루먼이 1948년 선거에서 토머스 듀이 후보에게 막판까지 밀렸으나 결국 승리했으며,사기업을 이해하며,또한 군에 입대해 조국에 헌신하려한 점에서 그와같은 입장에 선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루먼은 또한 한국전이 일어나자 강인한 결단력을 발휘해 즉각적인 응전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칭찬했다.

부시 대통령의 트루먼 설명에는 클린턴이 징병을 기피한 인물이며 걸프전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암시하려는 시도가 역력해 보였다.

7일 현재 뉴욕타임스지와 CNN방송의 공동여론조사에 의하면 인기도면에서 클린턴이 45%,부시가 40%의 지지를 얻어 부시 대통령이 여전히 상당한 격차로 클린턴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가 인기도를 쉽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결국 경제부진이다. 부시 대통령은 은행이자율이 내려가고 있고 인플레율도 제자리 걸음임을 내세워 미국 경제는 지금 회복일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절 전후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미국경제는 여전히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의 9월 경제동향 발표에 의하면 8월중에만도 16만7천명이 직장을 잃어 실업률은 7.6%(총실업자 9백70만명)에 이르렀고,이중 특히 공장노동자 취업 비율은 1983년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빈곤소득선(1인당 연 6천9백32달러)을 벌지못하는 인구도 91년중에 2백만이나 늘어 현재 3천5백70만에 이르고 있다.

10월 첫주에는 다시 미국 경기동향이 발표된다. 이때 만일 실업률과 임금성장률 등이 더 나빠지면 부시의 재선가능성은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뉴욕 타임스지는 7일자 분석에서 부시 대통령은 낮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플로리다 등의 큰 주를 포함해 중남부 지방 20개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클린턴은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를 포함한 15개주에서 우세하고 미시간·오하이오 등 10여개주에서 경합을 보이고 있어 주별로는 부시가 우세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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