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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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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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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방식중 정상외교의 효용도는 매우 크다. 하지만 정상외교의 단점도 만만치 않다. ◆사전 준비와 많은 수행원들을 대동하는데 따른 교통과 숙박,그리고 각종 행사비용 등 경비가 많이드는 데다가 자칫 성과가 미미할때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 또한 적지 않은 것이다. 지난 60∼70년대는 정상외교 시대였다. 특히 후진국과 개발도상국 원수들은 동서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의 실리를 얻기 위해 빈번한 나들이를 했다. 그러나 이런 정상외교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차츰 시들해졌다. ◆데탕트시대가 열리고 공산 체제의 동요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각국 원수들은 내정에 치중하고 외교는 외무장관선에 맡기는게 추세였다. 예견되는 성과가 없으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구두쇠로 변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시기에 잦은 나들이 행각에 나선 정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몇차례의 방미를 비롯,북미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를 누볐다. 성과는 「별로」 였다는 게 중평이었다. ◆노태우대통령이 가까운 시일안에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엔은 남북한 동시가입 1주년에 즈음하고 부시 대통령과 요담하며,중국은 한중수교를 계기로 우의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 실무진에선 나들이 준비가 진행중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그렇게 탐탁한 표정이 아닌 것 같다. ◆북경방문은 그렇다치고 유엔에는 과연 꼭 가야만 할까 하는 의견들이 적지않다. 재선을 위해 고심하는 부시 대통령을 만날 경우 자칫 시장개방 등 「선물」을 요청당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나오고 있다. 곧 방한하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콜 독일수상 등은 경제협력과 고속전철 수주 등 「실리」가 주목적이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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