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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정치보폭 확대」 관심/전씨 아들 「3김 순방」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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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정치보폭 확대」 관심/전씨 아들 「3김 순방」 안팎

입력
199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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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후 활로·차기정권과 관계 개선 겨냥 분석/전씨­DJ 「화해·협력기류」에 내심 긴장/민자/뉴DJ상 도움 환영… 개혁퇴색 경계도/민주전두환 전 대통령이 결혼답례 인사 형식으로 장남 재국씨 차남 재용씨 내외를 3김씨에게 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희동측은 이들 일행이 김영삼 민자총재,김종필대표와 김대중 민주대표 자택을 각각 방문한 것이 지난 5월 재용시 결혼식때 축하인사에 대한 답례일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가 일부에서는 두아들이 김 민주대표 자택에 이어 김 민자총재 자택을 방문했다는 점을 들어 답례방문 순서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있고 이같은 답례 방문이 최근 김 민주대표의 대 연희동 유화발언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 전 대통령 두아들의 답례인사에 대해 연희동측은 『단순한 일상사』라며 정치적 의미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연희동측은 특히 대선후보들과의 관계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은 정국상황 및 대권주자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연희동측의 이러한 표면적 부인에도 불구,정가 일부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의 행보가 6공이후 입지회복과 차기정권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연희동측은 그동안 6공 핵심부와의 5·6공 갈등해소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김영삼 민자총재나 김대중 민주대표 등과는 직간접적인 물밑교감을 이뤄왔고 내면적으로 이들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왔다.

그러나 정가에선 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민주당 육사출신 의원들을 초청,만찬을 함께한 것과 이번에 두아들이 김 민주대표에게 먼저 인사를 한 사실들을 지적,연희동과 동교측간에 화해협력 기류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김 민주 대표가 최근 『집권하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 『전 전 대통령과 광주에 함께갈 용의가 있다』는 등의 대 연희동 유화발언을 해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전 전 대통령은 차기정권에서의 정치적 활로모색을 겨냥,종전의 관망자세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치적 보폭을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자당은 전 전 대통령 아들의 잇단 방문에 대해 『정치적 의미가 없는 인사차원의 방문』이라며 태연해 하지만 내심으로는 연희동측과 동교동측간의 접근을 경계하며 긴장하는 눈치이다.

특히 범여권표의 결속을 대선승리의 주요 변수로 생각하고 있는 김영삼 총재는 연희동측이 갖는 일정부분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감안,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명시적 지위를 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김대중 민주당 대표와의 근접 관계만은 막아야할 입장이다.

이 때문에 김 총재는 지난 5월말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연희동을 방문했고 이어 8월중순께는 부인 손명순여사를 보내는 등 전 전 대통령의 심기를 추스리는데 신경을 써왔다.

김 총재는 한때 「5공과 6공의 화해」를 중재,분산돼 있는 여권을 하나로 묶어볼 의사를 비쳤었으나 「두터운 감정의 벽」을 뚫기 어렵다고 판단,전 전 대통령의 동서인 김상구의원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우회적 방법으로 연희동측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민주당의 김 대표측은 이번 방문이 김 대표의 「광주문제 해결 용의」 표명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단체 초청 토론회에서 5공과의 화해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두환씨는 나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지만 정치보복에는 반대한다』면서 『전씨가 망월동 묘소에 참배한다거나 광주시민에 사과할 생각이 있다면 동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었다.

바로 다음날인 1일 연희동측은 동교동에 전화를 걸어 4일의 방문계획을 전격 통보했다는 것이 김 대표 측근의 설명이다.

실제로 재국,재용씨 내외는 김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버님이 큰절을 올리라고 했다』면서 전 전 대통령의 내심에 깔린 일단을 전달했다.

이와함께 양측의 접근 움직임 총선후 뉴DJ플랜의 이행과정에서 자연스레 싹터와 분위기가 성숙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초 나병선의원 등 민주당 군출신 인사들은 전씨와 회동,『민주당이 달라졌다. DJ는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전씨의 발언을 얻어낸바 있고 김 대표는 기회있을때마다 「과거와의 화해」를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측은 본궤도에 오른 연희동과의 화해가 「뉴DJ」 이미지 부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으나 당일각에서는 「개혁이미지의 퇴색」 등을 지적하며 경계를 보이는 시각도 있다.<신재민·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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