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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해외투자 판도변화/탈동남아… 중국 진출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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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해외투자 판도변화/탈동남아… 중국 진출 시대로

입력
199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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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투자 전체건수의 82% 차지/값싼 노동력·대단위 공단에 “봇물”중진공 해외협력1과 중국 담당인 유시화대리(35)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중국과의 합작투자나 진출방안을 문의해 오는 중소기업의 사장이나 해외담당 임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언제 근무시간이 끝났는지 모를 정도다.

하루 평균 4∼5명과 상담을 하고 전화문의도 쉴새없이 받다 보니 중국의 넓은 대륙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모두 진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한중 수교를 계기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봇물터진 듯 중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진공 해외투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해외투자상담은 3백44건인데 이중 중국투자상담은 2백10건으로 전년동기대비(75건) 2.8배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한중 수교 발표직후 상담이 급격히 늘어 8월중에만 전체 82건중 61건이 중국투자상담이었고 이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중투자 현황을 보면 지난 89년 5건 1백40만달러,90년 13건 9백60만달러,91년 61건 2천6백만달러였으며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72건3천8백3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증추세에 있다.

대중투자의 특징중 하나는 중소기업 비중이 건수와 금액기준으로 전체투자의 81.7%,63.8%를 차지해 우리나라의 전체해외투자중 중소기업의 비중인 45.7%와 14.3%를 훨씬 상회하는 등 중소기업의 대중투자선호도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는 것이다.

중기의 대중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양국간 수교로 투자의 장애요인이 제거됐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이 이미 투자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중국이 원부자재를 비롯,양질의 노동력과 값싼 노임,대단위공업지역 등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기협중앙회와 중진공 각 업종별 협동조합 등도 업계의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중 경협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협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중국 중소기업국제합작협회의 성수인회장을 초청,업종별 협동조합 대표들과 구체적인 합작투자와 직교역 확대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중진공은 오는 11월17일부터 23일까지 천진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중소기업 신기술·신상품 전람회에 국내 중소기업을 대거 참가시키기로 하고 대중 유망수출 품목인 기계부품 등 2백개 품목의 리스트를 작성,중소기업체에 제공키로 했다.

중진공은 또 중국투자 희망업체 등록제도를 실시,중진공에서 개최하는 지역별 투자환경설명회 및 개별상담회에 참가하게 하고 투자관련정보를 제공하며 중국의 협력기관으로부터 필요한 현지지원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철강조합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요령성에서 열리는 대외협력세미나에 박상희이사장 등 업계 대표를 파견할 계획이다.

보일러업계도 내수부진을 타개,중국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키 위해 현지시장 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농기계조합도 대중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끝내고 합작선 및 부지계약 선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업계도 올 상반기중 대중투자가 33건을 넘어섰는데 연말까지 줄잡아 1백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기업계의 대중러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사회주의국가이고 각종 정부규제나 임금체계 등이 다르며 정보부재에 사회간접시설과 통신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중국에 투자하기 앞서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야하며 기술개발 속도가 빠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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