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백81건… 올해중에 2백여건 더 늘듯/“개발 프로젝트·자본집약형에 특화 필요”/과당경쟁 방지·상해등에도 관심을한중수교이후 우리 기업들의 중국진출 열기가 높다. 각 기업들마다 새롭게 펼쳐진 거대시장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키 위해 현지를 찾아 유망업종,유망지역 물색에 나서고 있다.
중국측의 통계로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건수는 1백81건,금액으로는 1억6천만달러다. 85년 홍콩을 통한 간접투자로 시작된 국내기업들의 중국투자는 지난 90년까지는 65건이었고 지난해에는 1백16건이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진출열기로 미루어 올해중에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투자규모를 능가,2백여건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대 중국 진출은 미국 일본 홍콩 등과 비교할때 극히 미미한 수준. 우리 기업들의 중국내 투자는 가장 많은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는 홍콩의 1백50분의 1이고 대만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일본과 비교해서는 10분의 1에 그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79년 중국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진출,이미 기반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상공부와 무공 등은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전 이들 선발 진출업체들의 투자분야와 투자지역 등을 고려,후발 진출업체로서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공이 최근 조사한 선진각국의 중국내 투자동향에 따르면 마카오를 포함한 홍콩이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60% 이상에 달해 가장 많은 중국내 투자를 하고 있고 미국 일본 대만 등이 뒤를 이어 이들 4개국이 중국내 전체 외국기업 투자자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투자업종은 국가마다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독일 등은 자원개발과 기계차량 등 중국정부의 정책적 육성분야나 자본재 관련 중공업 분야의 진출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일본은 제조업과 관광 유통 등 서비스분야에,홍콩이나 대만은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투자업종 특화는 1건당 평균투자액의 차이로 연결돼 대형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는 독일이 건당 6백9만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은 3백42만달러,일본은 2백40만달러에 이른다. 우리 기업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1백24만달러.
투자지역도 국가별로 서로 달라 미국과 독일이 사회기반시설이 완비된 대도시와 남부 경제특구 일대에 진출해 있는 반면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는 화교자본으로 인맥구축이 유리한 화남경제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비해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주로 진출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대도시와 중북부 지역,우리 기업들은 발해만과 산동 요녕 등 동북 삼성을 주 투자대상지로 삼고 있다.
무공은 이같은 외국기업들의 중국진출 동향으로 미루어 앞으로 진출할 국내 기업들은 지역적으로 우리 기업끼리 과당경쟁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동북부 지역보다는 상해와 화남경제권에도 관심을 높이고 홍콩 대만 등과 이미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노동집약 업종보다는 중국의 개발프로젝트와 자본집약 업종의 진출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통 부동산 호텔 교통 등 3차 산업에도 관심을 높이고 중국에 이미 진출한 국내 기업끼리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해 정보교류와 공동사업 추진 등 상호협력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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