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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크 공산정권 붕괴 초읽기/나비예프 대통령 사실상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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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크 공산정권 붕괴 초읽기/나비예프 대통령 사실상 망명

입력
199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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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붕괴후 공산세력 마지막 보루/국민주류 회교도 반정세력 지지소련이 공중분해된후 공산 보수세력의 마지막 저항거점 역할을 해온 중앙아시아의 타지크공화국이 회교 반정세력의 수중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공산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라흐몬 나비예프 타지크 대통령은 1일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군의 기습공격을 피해 사실상 망명길에 올랐으며 향후 정국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샨베 청년동맹 등의 회교집단이 주축인 반정부세력 1천여명은 2일 대통령궁에 있던 정부관리를 포로로 잡은채 쟘세드 카리모프 제1부통리와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두샨베 외곽 러시아군기지에 도피해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비예프의 정확한 소재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두샨베 주둔 러시아군 책임자 발레리 오치노프 대령은 『나비예프가 아직 수도 두샨베에 머물고 있으며 대통령궁이 아닌 별도의 건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해 나비예프가 일시에 모든 권력을 잃고 국외 탈출길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독립국가연합(CIS) 출범이후 공산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나비예프를 중심으로 한 공산집권세력의 몰락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 타지크공은 국민 대다수가 회교도인 만큼 여타 CIS 소속 공화국들과는 색다른 정국변화를 겪고 있다.

구 소련 중앙아시아 지역의 6개 회교권 공화국들중 유일하게 보수 공산세력이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타지크공은 이란 이라크 등 인접한 회교강국들로부터 줄기차게 「회교혁명」의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타지크는 전체인구 5백20만명 가운데 80%가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며 주민의 대다수가 수니파 회교도이다. 지난해 9월 독립을 선언한 타지크공의 회교도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다량의 무기를 밀매입해와 소수파인 러시아계를 축출하기 위해 산발적인 전투를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9월 공산당 지배하의 타지크공 최고회의는 개혁파출신 아슬로노프 대통령이 공산당 불법화를 공포한 바로 다음날 전격적으로 그를 축출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그뒤 타지크공 정국은 파국을 향해 치달았다.

지난 83∼85년 타지크공 공산당 제1서기를 역임한 나비예프는 아슬로노프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장악했으나 지난 5월 반공산세력의 저항에 부딪치며 사임압력을 받아왔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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