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역대 대통령 시대역할 충실”/민자 「리더십」 정책토론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역대 대통령 시대역할 충실”/민자 「리더십」 정책토론회

입력
1992.09.02 00:00
0 0

◎국가형성­경제성장­민주화 수행/국내외 환경변화 새 지도력 요구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이 오는 대선의 주요초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자당이 1일 「국가운영과 리더십」이란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 성격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비판이 제기돼 관심.

특히 이날 세미나는 21세기를 맞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러더십 모색이라는 본 취지 못지않게 1공에서 6공에 이르는 전 현직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유형별로 조망하는 주제발표자와 토론자의 견해가 흥미롭게 전개돼 눈길.

참석자들은 또 각 정권의 문제점과 한계를 신랄히 지적하면서도 역사발전이란 측면에서는 현 노태우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들이 나름의 시대적 「역할」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해왔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

○…역대 대통령들의 통치스타일과 관련,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진재 국책연구원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부장적 카리스마」,전두환 전 대통령을 「권위적 능률우선의 통치자」,노 대통령을 「자유방임적 지도자」라고 각각 정의한뒤 『우리는 해방이후 짧은 헌정사 속에서도 통치방식에 관한 한 「리더십의 백화점」을 경험했다』고 언급.

이날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정정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역대정권은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국가형성­고도경제성장­정치적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업」을 올바른 순서에 따라 수행해왔다』고 정리.

정 교수는 먼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제1공화국의 부패,정치적 독재,6·25로 인한 경제파탄속에서 불완전하게나마 국민일체감 형성을 통한 국가형성이라는 과업을 수행했다』고 평가.

또 박 전 대통령은 5·16과 유신으로 인한 정권의 정통성문제와 장기집권 등의 「과오」에도 불구,「기적적인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두번째 주제발표자인 김충남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군주에 비유되는 권위를 갖고 정책목표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었다』고 분석.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절대적」 권위가 성립할 수 있는 배경으로 관존민비 의식이 여전히 지배적이었던 60∼70년대의 시대상황 및 북한의 위협과 이에 따른 국민단합 필요성 등을 제시.

○…전 전 대통령의 5공과 관련,정 교수는 집권과정에서의 심각한 정통성 문제와 정권후기의 부패 등 「역기능」을 지적한뒤 『그러나 강력한 지도력에 의한 꾸준한 물가안정 시책으로 고도성장 이후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경제구조 조정에 성공했다』고 평가.

이어 노 대통령과 6공 정권은 88년이후 한꺼번에 분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로 인해 혼란과 좌절을 겪었으나 민주화를 급속히 진행시켜 총체적 국가발전을 위한 또하나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

또 김 교수는 대통령 단임제였던 5·6공에서는 두대통령이 시간적 제약과 여소야대 정국 등의 요인들로 인해 국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원천적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

○…이날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이처럼 전 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부여하면서도 과거방식의 리더십으로는 오늘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따라서 변화된 국내외적 환경에 대한 철저한 재인식에 기초한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일치.

이와 관련,김 교수는 차기 정권의 리더십은 ▲비전과 실천력을 갖추고 ▲용기와 결단력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하며 ▲원칙과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