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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가구 침수… 피해 수십억/목포방조제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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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가구 침수… 피해 수십억/목포방조제 유실

입력
199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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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만조 겹쳐 수압 못이겨【목포=김종구기자】 1일 상오 5시10분께 전남 목포시 용해동 남해배수펌프장옆 높이 2m의 방조제 20여m가 백중 사리로 바다수위가 가장 높아진 가운데 제16호 태풍 폴리의 영향으로 일어난 해일로 유실돼 용당 1·2동 등 6개동 3천7백가구가 침수된데 이어 하오 4시40분께 응급복구한 부분이 다시 유실돼 2차 피해를 입었다.

시내 침수지역은 바닷물과 함께 하수구 등으로 역류해 들어온 개펄과 오물 등이 상가상품과 가재도구에 뒤덮여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목포시가 상오 10시께 간조가 시작되면서 중장비를 동원,복구작업을 펴 하오 2시께부터 가재도구를 정리하던중 하오 4시40분께 만조가 되면서 복구한 방조제가 다시 유실돼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목포시는 만조가 하오 5시47분께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복구작업을 중단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침수지역 주민 2천여명을 목포상고와 연동국교,인근 고지대 주택에 분산 수용했다.

이날 1차 침수로 용호국교 담장 2백30여m가 무너지고 목포기계공고 등 3개교가 침수돼 수업이 1시간 이상씩 늦어졌으며 용당3동 무지개유치원은 하루동안 휴원했다.

하오 7시께 목포시 용당2동 영천목욕탕 앞길에서 김귀자(36·여) 정남미씨(22·여)가 침수된 길을 건너다 감전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성골롬반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64년 설치된 남해배수펌프장옆 방조제가 바닷물의 수압을 이지기 못하고 때마침 불어닥친 해일로 토사가 유실돼 무너져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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