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기 광주 39세 독신 조영자씨/6백41평에 보금자리 연말착공삯바느질로 어렵게 모은 시가 1억여원 상당의 땅을 30대 여인이 정신대 할머니 수용시설부지로 내놓았다.
29일 상오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 불교인권위 사무실에서는 조영자씨(39·경기 광주군 퇴촌면 원당리)가 삯바느질 등으로 마련한 땅 6백41평을 정신대 할머니 수용시설인 「나눔의 집」 건립터로 전달하는 기증식이 열렸다.
13세부터 삯바느질을 해온 조씨는 바느질과 건축업 등으로 상당한 부동산을 사모았는데 지난해 봄 우연히 들른 불교인권위 사무실에서 정신대출신 할머니들이 눈물을 흘리며 일제의 잔학상을 증언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정신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씨는 정신대 할머니들이 과거의 치욕에 불행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실을 알고 이들에게 작은 보금자리나마 마련해 주기위해 땅을 내놓기로 했다.
조씨의 퇴촌면 집 부근의 땅을 기증받은 불교인권위는 연말께 이곳에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을 착공키로하고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현재 홀어머니(72)를 모시고 독신으로 살고있는 조씨는 『공사가 시작되면 공사판에서 익힌 경험을 살려 직접 집짓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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