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손으로 지역감정 벽 허물자”/경험담 주고받으며 얘기꽃 피워지역감정의 두꺼운 벽을 사랑으로 허물어낸 부부들의 모임인 제2회 영호남 부부모임이 29일 하오 4시 서울 종로6가 경실련강당에서 열렸다.
20여쌍의 영호남 부부와 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행사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대격돌이 예상되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선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회장 장정환씨(44·화랑대표)는 인사말에 『3공화국이래 심화돼온 지역갈등을 생각하면 이런 모임 자체가 하나의 비극으로 느껴진다』며 『과거의 어려웠던 피해경험을 하소연하는 차원을 넘어 조건없는 사랑을 통해 가정과 이 나라가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고문인 이한빈 전 부총리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감정의 골부터 메워야 한다』며 『여기모인 부부들이 지역감정해소의 전령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7쌍만이 참석,초라하게 치러졌던 지난해 모임에 비해 전체회원 30쌍중 20쌍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회원들은 스스럼없이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얘기꽃을 피웠다.
전북 정읍출신인 이용권씨(39)는 경북 울진출신의 부인 황옥자씨(39)와의 18년전 결혼당시에 대해 『처음 인사하러 갔을 때 장인되실 어른이 2시간여 동안이나 돌아앉은채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결혼후 최고사위로 인정받았고 처제도 전라도 사람과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호남 접경지인 화개장터에서 지난해 식을올린 이모임 총무 권재도씨(31)는 『영호남 부부의 결혼장소로는 화개장터가 최고』라고 자랑하고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도 출신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이나라의 민주화와 통일을 이뤄내는데 최고의 적임자를 선택키로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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