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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치 개막” 개혁 부각/오늘 출범 「김영삼총재 체제」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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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치 개막” 개혁 부각/오늘 출범 「김영삼총재 체제」 청사진

입력
199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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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집권전제 「지표」담아/차별화 표방·국가 재건 강조/박수로 만장일치 “가결”… 노 대통령 리셉션만 참석○…민자당의 김영삼 총재권한대행은 28일 중앙상무위에서 당총재로 선출된뒤 총재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김영삼 정치」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

「변화의 시대를 연다」는 제목의 이번 연설은 김 총재대행이 명실상부한 당총재 자격으로 국정 전분야에 걸쳐 자신의 정치철학과 정책좌표를 제시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내용에 각별한 관심이 집중.

따라서 이번 연설은 김 총재대행이 집권을 전제로,사실상 총체적인 국정지표를 밝히는 것이어서 앞으로 드러날 김영삼 정치의 기조를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관측.

김 총재대행은 우선 연설 서두에서 자신이 순수한 민간인 출신으로 집권당 총재가 됐다는 사실을 들어 문민정치시대의 개막을 강조한뒤 『국민과 역사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현실진단을 강력한 톤으로 역설할 예정. 김 총재대행은 나아가 민자당이 이같은 국민의 변화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혁정당」으로 거듭 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집권당이 야당보다도 더욱 개혁적인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대목을 중점 부각시킬 전망. 김 총재대행은 이어 우리 사회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한국병」이란 표현으로 진단,황금만능주의,권위와 질서의 붕괴,가치관의 혼란,과소비,지역·세대간 갈등,자연파괴 등의 병인을 구체적으로 열거해 이에 따른 처방전을 제시한다는 복안.

김 총재대행은 이의 연장선상에서 향후 자신이 선보일 정치행태와 색채를 「생활정치」 「도덕정치」로 요약,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새정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는 구상. 또한 김 총재대행은 「강력한 정부·강력한 지도력」 「깨끗한 정부·정직한 지도자」를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도덕성을 정치 지도자의 최고의 가치이자 덕목으로 등식화시킬 계획.

김 총재대행은 특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나는 상도동 집한채 밖에 없으며 내가 대통령이 되었다가 물러나더라도 옛날 그대로인 상도동 집으로 돌아가겠다』 『정책결정 과정이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 『권력과 금력의 연결고리는 끊어야 하고 정경유착이란 단어는 사라져야 한다』는 등의 표현을 구사,6공정부와의 차별성을 우회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얘기. 이에 덧붙여 인사정책의 쇄신,일관성있는 정책집행을 공약하면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국민 모두에게 호소할 예정.

김 총재대행은 교육 환경 통일문제도 간략히 언급한뒤 「책임있는 국민의 시대」를 강조,『참여하는 국민만이 국가에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뛸 각오를 해야한다』며 「국가재건」을 위한 국민들의 능동적 역할을 호소하는 것으로 연설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

결국 김 총재대행의 이날 연설은 6공과의 차별화 정책을 자연스럽게 표방하면서 변화요구에 부응하는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할 방침.

이번 연설문은 2백자 원고지 40여장 분량으로 당내 논객이 총동원돼 수차례의 독회를 거쳐 완성된 것으로 대표집필은 이경재 공보특보가 맡았다는 후문.

○…잠실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기 상무위원회는 상무위원 2천7백명과 참관당원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하오 3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될 예정.

민자당은 행사 하루전인 27일 하오 중앙당 사무처요원 2백여명을 동원,최종 현장리허설을 마쳤는데 이해구 사무부 총장의 사회로 유학성의원의 개회선언에 이어 신임 상무위 의장단 구성·총재 및 명예총재 추대·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결의문 채택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는 계획.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총재 추대는 이도선 전 의원이 동의연설을 통해 김영삼 총재권한대행을 총재로 추대한뒤 만장일치 박수로 이를 가결시킬 예정.

이에 앞서 신임 상무위 의장은 정재철의원이,부의장에는 이환의의원과 김병룡 이윤자 조만후 홍희균 전 의원 등 5명이 각각 선출되며 임시 상무위 의장은 이종근의원이 내정된 상태.

노태우대통령은 상무위에는 참석치 않고 이어 펜싱경기장에서 있을 리셉션에만 참석할 예정.

이는 지난 87년 6월 당시 민정당 대통령후보였던 노 대통령의 총재추대 중앙위 운영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불참했던 전례에 따른 것이라는게 당관계자의 설명.

○…당내엔 「김영삼체제」 출범에 따라 현재 총재비서실장인 김덕룡의원의 향후 「위상」이 관심거리로 대두.

즉 최장윤 김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이 자연스럽게 총재비서실장으로 「승격」됨에 따라 김 실장의 입지가 다소 애매해진 것.

이 문제와 관련한 당의 공식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 등을 통한 청와대와 당사이의 「교량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김 실장을 명예총재 비서실장으로 유임시킨다는게 대체적인 관측.

이와 함께 김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의 최 실장을 비롯한 특보·보좌역 등은 조만간 총재실 소속으로 재임명될 예정. 한편 이번 상무위서 대표에 취임하는 김종필 최고위원도 새로운 위상에 걸맞게 비서실 개편을 추진중.

특히 비서실장의 경우 현 김동근실장이 강력히 퇴임의사를 밝히고 있어 교체가 확실시되는데 후임으론 재선급인 대구의 K의원과 충남의 L의원 등이 거명.<정진석·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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