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7일 청와대 비서관과 고위층측근 등을 사칭,공원용지를 택지로 형질변경해주겠다고 속여 52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손병학씨(53·무직·서울 관악구 신림10동 319 우일빌라 202호) 등 3명을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희언씨(50·서울 마포구 연남동)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경찰에 의하면 손씨는 지난해 7월16일 강모씨(47·서울 강서구 등촌동)에게 「청와대 부동산담당 특별대책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강씨 소유의 서울 구로구 온수동 산4의8 임야 7백평 등 이일대 4필지 임야 1만4천여평을 『공원용지에서 택지로 형질 변경해주겠다』고 속여 현금 5천만원을 받아내는 등 지난해 9월까지 8차례에 걸쳐 청와대·건설부의 관련 공무원 교제비와 정치헌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짜리 약속어음 1장을 포함해 모두 51억1천7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욱환(59·석재사 운영·경기 부천시 송내동) 오민근씨(32·인천 서구 가좌1동)는 이에앞서 지난해 3월13일 강씨를 만나 각각 박모 전 장관의 측근과 개인비서관을 사칭해 같은 수법으로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을 받은 것을 비롯,같은해 6월25일까지 4차례 2천7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달아난 김씨도 지난해 10월30일 강씨에게 청와대 사정비서실 과장을 사칭,같은 수법으로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1백장을 받아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평소 피해자 강씨와 알고지내던 김욱환씨가 먼저 강씨로부터 돈을 가로챈 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니 더 확실한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는 식으로 차례로 접근,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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