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일찍 마음 굳혔으나 문제많아 지연/컨소시엄 업체와 다각협의 최종결론 내려27일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부문 사업 포기를 발표한 손 사장은 『이번 포기결정에 정치권 등에 의한 외압은 없었다』며 『앞으로 포기에 따른 각종 문제점이 예상되나 구성주주들과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가공신력과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그러나 『현 정부에서는 이 사업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다시 추진해 보겠다』며 정보통신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7일전 무선전화부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가졌던 때와는 달리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과 대한텔레콤의 지배주주인 (주)유공의 김항덕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은 1문1답.
포기배경은.
▲사회적 물의를 빚어서다. 물론 우리는 합법적 절차와 공정한 평가로 결정됐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로 인해 각종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를 안정시키고 국가의 주요 기간사업 추진에 지장을 주지않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포기로 인해 어떤 문제점이 예상되나.
▲이동통신사업 스케줄에 큰 차질을 줄게 염려된다. 또 다른 참여 주주사에도 지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두고봐야 알지 않겠나.
선경의 예상손실액은.
▲가슴이 아프다. 추후에 마음을 진정시킨후 답변을 드렸으면 한다.
정치적 압력을 받았는가.
▲없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해볼 의향이 있는가.
▲언제라도 사업이 재개된다면 다시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실력과 정당성을 입증하고 싶다. 그러나 현 정부하에서는 안될 것 같다.
포기발표는 대한텔레콤 전체의 뜻인가.
▲아니다. 구성주주들과 다각적인 협의를 갖긴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다. 전원 합의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다른 참여회사의 반발이 거셀텐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그러나 원만한 해결방법을 마련하겠다. 정보통신사업이 이것만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대한텔레콤은 어떻게 되나.
▲구성주주들과 협의해야할 사항이다. 우리는 유공지분에 대해서만 언급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업을 새로 개발할 수도 있다. 사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따라서 나나 우리측 임원들은 사퇴할 예정이다. 물론 이번 일을 수습한 뒤에 물러나겠다.
오늘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28일로 예정된 민자당 총재직 이양과 이번 포기와 관련이 있는가.
▲나는 대한텔레콤 사장이면서 동시에 선경그룹 기획실장이다. 맡은 일이 많다. 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포기에는 정치적인 뜻이 전혀 없다. 단지 하루라도 빨리 사회적 물의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포기 결정과정은.
▲최 회장이 일찌감치 포기를 결정했다. 그러나 임원들이 숱하게 검토한 결과 예상되는 문제점이 많아 지연됐다. 오늘 기자회견은 먼저 우리의 포기의사를 명백히 밝혀 다른 주주들이 우리입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전격적으로 마련됐다. 아무래도 먼저 포기선언을 해야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협의하느라 더이상 시간을 끌 순 없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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