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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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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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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왕성한 청소년의 성범죄 증가는 우리나라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구미각국이 앓고 있는 선진국병이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의 성범죄가 극히 충동적인데다가 흉포화 하고 있는다는데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올포트 박사는 청소년의 비행과 성범죄의 증가요인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급속한 도시 산업사회의 발달에 따른 황금만능 사상의 팽배와,둘째 핵가족화에 의한 부권의 상실을 들고있다. 충효를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쳤던 동양의 유교사회에선 더 말할것도 없고,사랑의 기독교정신과 대가족 사회에서의 서구사회에서는 청소년의 비행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강간범죄 발생건수는 12건으로 미국(35.7건) 보다는 낮지만 독일(9.7건)과 스위스(5.8건)보다 월등하게 높다. 특히 10대가 전체 강간범 3천11명 가운데 1천42명으로 전체의 34.6%에 이르고 있다. 성범죄 뿐만 아니라 강도와 살인 등 청소년의 강력범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큰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청소년의 범죄를 부추기는 것은 무엇보다 오염된 환경이다.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술집과 음란비디오는 섹스와 폭력물을 무제한 쏟아놓고 있다. 특히 폭력과 살인,성적 표사를 노골적으로 하는 음란비디오나 일본만화는 감수성이 강한 청소년들의 정서를 좀먹고 있다. 원래 만화란 풍자적인 요소와 함께 시각적인 전달효과가 커서 청소년이 쉽게 끌린다. ◆어른들이 만화의 장점을 악용,돈을 벌기 위해 불량만화를 양산하는 것은 나라의 기둥을 파먹는 것과 같다. 일본의 불량만화는 대체로 폭력과 살인 등을 극적으로 묘사,영웅시하고 성적묘사를 사실적으로 그려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다. 정부는 불량 청소년을 양산하는 불량만화와 음란비디오 등 퇴폐문화를 하루 속히 뿌리뽑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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