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적극매입 수요급증/거래 늘고 큰손들도 회귀투자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증시안정화 종합대책 발표와 이동통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해소,한중수교에 따른 북방경제교류 본격화 전망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해빙을 맞고 있다.
26일 종합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19.37포인트 오른 5백13.87을 기록,지수 5백10선을 한달만에 단숨에 회복했다. 이는 하루 상승폭으로 올들어 세번째 큰 것이고 상승률로는 지난 1월4일 4.18%(26.08포인트)에 이어 두번째인 3.9%를 기록한 것이다.
거래량도 급증,지난 6월15일이후 최고치인 2천7백89만주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목 구분없이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상승·상한가 종목이 각각 8백24개와 6백50개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고 3천만주의 매도주문이 나온 가운데 4천60만주의 매수주문이 몰려 사고 싶어도 매물이 모자라 사지못한 물량이 1천만주를 넘었다.
주가가 이처럼 전에 없이 급등세를 보이는데다 거래량마저 크게 늘어나자 증권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무척 고무된 모습. 증권 관계자들은 『이번 증시부양책이 과거와는 달리 정치적 뒷받침까지 포함돼 일반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상당부분 덜어준 것 같다』고 진단하고 『그동안 주가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투자심리 회복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사이에 각 증권사의 영업창구에는 일반 소액투자자는 물론 「큰손」으로 불리는 억대 투자자들까지 몰려들어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우증권 김동민 목동지점장은 『최근 며칠간 예탁금 유입이 크게 늘어 25일 하루중에만 7억원이 늘었다. 그동안 주식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던 휴면계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억∼2억원 규모의 거액투자자도 몇명 참여했다』고 귀띔하고 일반 소액투자자의 전화문의가 최근들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주식매입 자금을 예탁해 놓았던 투자자들의 주식매입도 크게 늘고 있는데 근로자주식 저축가입자의 실제 주식 매입 비율이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달말 39.8%에서 25일 현재 50.2%로 100%포인트 이상 늘었고 럭키증권도 32%에서 41%로 9%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단타매에 치중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여 25일 현재 4백78억원어치를 사고 4백17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증시안정화 대책의 주역인 기관투자자들도 정부의 방침에 호응,주식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신사의 경우 25일 18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90억원어치 사고 66억원어치 팔아 24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은행·보험의 경우도 하루 50억∼1백억원의 매수주문을 내고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가급등세가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투자심리가 대체로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엄길청 제일증권 영업추진부장은 『주가상승이 5백20∼5백30선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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