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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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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진의 슬로건을 내세운 아시아경기는 1951년 창설되어 이제까지 11차례의 대회를 갖고 40여년의 연륜을 쌓아 올렸지만 동계 아시아경기는 1986년에야 비로서 창설되어 역사가 10년에 이르지도 못했고 일본의 삿포로(찰황)에서 두차례의 경기를 가졌을 뿐이다. 제3회 동계 아시아경기는 1959년 백두산 기슭의 명승지인 삼지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북한이 그들의 항일혁명 유적지라고 자랑하는 삼지연에 유치한 제3회 동계 아시아경기는 북한이 개최하는 최초의 본격적인 국제 체육행사였는데 무슨 영문인지 북한은 최근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측에 대회 반납의사를 밝혀 이제 겨우 걸음마단계인 동계 아시아경기가 표류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반납을 결정한 북한이나 반납의사를 통고받은 OCA나 현재는 이를 공식화하지 않은채 인수대상국을 물색중이다. ◆아시아서 동계대회를 할 수 있는 국가는 한·일·중 정도인데 이미 1,2회 대회를 개최한 일본은 1998년 제18회 나가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터여서 경황이 없으며 중국 또한 2천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터여서 동계 아시아경기에는 전혀 관심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대회인수 개최의 유일한 후보국은 한국 뿐이라는 결론이다. ◆북한이 반납한 동계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수개최에 대해서는 국내 체육계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반납한 대회를 굳이 인수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론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지역의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발벗고 나서야 되지 않겠느냐는 찬성론도 있다. ◆썰매경기 등 시설투자가 엄청나게 드는 종목을 실시하지 않고 스키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에 국한된 동계 아시아경기는 실내 스케이트장 1∼2개를 신축하면 현 국내 경기시설로 충분히 치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인수요청도 없는데 미리부터 대회 인수용의를 밝힐 필요야 없겠지만 OCA나 북한측이 간청할 경우 아시아 스포츠무대서의 발언권과 영향력 강화를 위해서도 대회인수를 신중히 검토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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