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시발 32개 위성 쏴올렸지만/지난 3월 발사실패로 위신 실추중국은 지난 3월 자국산 운반로켓을 이용,호주의 통신위성을 발사하려다 실패해 우주산업 시장개척에 위기를 맞았었다.
최근 중국은 5개월만에 이 로켓의 재발사에 성공,상업용로켓발사 분야에서 다시 활기를 찾게됐다.
지난 14일 상오 7시 사천성의 서창 위성발사기지에서 「장정2호 E」 운반로켓을 발사,호주의 대형 통신위성 「오스타BOI」을 지구궤도에 무사히 진입시킨 것이다.
「오스카BOI」 위성은 호주가 미국의 휴즈사에 의뢰,제작한 신형 통신위성. 중국의 장성공업공사는 휴즈사와 지난 88년 위성제작 및 발사분야의 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발사광경은 북경TV로 실황중계됐으며 북경에 있는 위성발사 총 지휘부에서는 당정 고위지도자들이 직접 이 장면을 지켜봤다.
당초 「오스타BI」 위성의 발사는 지난 3월22일 1차 시도됐으나 연료주입장치 고장으로 실패,중국은 TV 생중계로 발사장면을 지켜보던 세계각국의 시청자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었다.
중국은 50년대 후반부터 우주항공분야의 연구에 박차를 가해 64년 처음으로 운반로켓 발사시험에 성공하고 70년 「장정1호」 로켓으로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 「동방홍1호」를 발사,지구궤도에 진입시키는 등 인공위성 발사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뤄왔다.
또한 81년에는 1개의 운반로켓으로 3개의 인공위성을 한꺼번에 발사해 각각 다른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이어 84년에는 보다 성능이 우수한 「장정3호」 운반로켓을 개발해 냈다.
중국은 지금까지 통신,과학기술 및 기상위성 등 모두 32개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띄워 놓고 있다.
중국이 인공위성 발사분야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부터다.
당시 홍콩 AST사의 주문을 받아 휴즈사가 제작한 「아시아새트」 통신위성을 발사한 것이다.
중국의 강점은 저렴한 발사비용. 값싼 발사비용 때문에 중국에 인공위성발사를 의뢰하는 국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오스타BOI」 위성발사도 미국이나 유럽 같으면 최소한 5천만달러의 비용이 들었을 텐데 중국은 3천만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인공위성을 띄워 주었다.
그러나 중국이 우주산업에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많다.
그 중에서도 자국산업보호에 나선 미국의 견제가 가장 심각한 장애가 되고있다.
대부분의 인공위성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이 인공위성들을 발사시키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은 중국이 덤핑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아래 앞으로 6년간 미국에서 만든 인공위성 9개를 중국이 발사하는데 동의했으며 그 첫번째 인공위성인 「오스타BOI」은 예외적으로 덤핑 금지조건에서도 제외시켜 주었다.
80년대이후 군사부문에 치중해온 미국의 우주산업은 상대적으로 상업용 우주산업부문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87년 「챌린저호」 참사이후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상업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자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는 결국 중국을 비롯,러시아 일본 유럽각국이 우주산업시장에 활발히 진출할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었다는 관측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이 분야에서 일본과 러시아를 제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이번 발사를 성공시킨 것이다.
중국은 오는 10월에 휴스사의 인공위성을 또 한차례 발사할 계획이다.<김준형기자>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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