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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15.5% “담배 피운다”/자판기·교복 자율화 등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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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15.5% “담배 피운다”/자판기·교복 자율화 등 영향 커

입력
199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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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가 중학때부터… “호기심서 시작” 49%/하루 1∼5개비 43%… 1갑 이상도 4.5%담배를 피우는 여학생들이 부쩍 늘고있어 가정과 학교 당국의 관심이 요망되고 있다.

서울 신경여상 이계온교사(28·여)가 이화여대 건강교육과에 제출한 석사학위논문 「여고생의 흡연실태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의하면 여고생들의 15.5%가 담배를 피우고 있고 18% 가량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지난 2월6일부터 20일동안 서울시내 여고생 1천1백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여고생들의 흡연 동기는 「호기심」이 전체의 48.9%로 가장 많았고 「욕구불만」(20.5%),「친구의 권유」(14.8%),「긴장해소」(7.4%) 등의 순이었다.

또 현재 흡연 여고생들은 36.9%가 중학교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중 2때부터도 전체의 28.4%로 나타났다.

한편 흡연량은 하루 1∼5개비가 전체의 43.2%로 가장 많았고 1주에 1개비이상이 28.4%,하루 6∼10개비가 14.2%,하루 1갑이상의 골초도 4.5%나 됐다.

이씨는 『최근 흡연여학생의 수가 급격히 증가,일선학교에서 금연교육 자체가 어려운 실정』 이라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안에서만은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식의 당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촌·대학로 등지의 카페·레스토랑 등에서는 여고생들이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수 있다. 이곳 종업원들은 『여고생들이 외견상 여대생들과 구분키 어려워 담배를 주문하면 가져다 줄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의 금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위생병원의 「5일 금연학교」 에는 월평균 1백여명의 남학생과 20여명의 여학생들이 입교하고 있다.

이곳 직원 최방원씨(51)는 『최근 들어 청소년들의 흡연이 급격히 늘고있다』 면서 『특히 여학생들의 수도 꾸준한 증가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일선학교 지도교사나 한국 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들에 의하면 여고생들의 흡연증가는 청소년 흡연증가의 반영이라고 지적한다.

도심 곳곳에 마련된 담배 자판기와 교복자율화 등은 청소년들의 흡연욕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금연운동협의회 김일순회장은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금지 등 청소년 흡연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조치가 필요하다』며 『교사·학부모·전문가들로 금연위원회를 설치,교과과정에도 흡연의 해독에 대한 내용을 담는 등 본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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