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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새 변수… 「신당」 득실 교차/3당 표흐름 분석·대책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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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새 변수… 「신당」 득실 교차/3당 표흐름 분석·대책 골몰

입력
199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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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충청등 표잠식 우려/민자/반사이익 기대속 경계론도/민주/반김 환영·중부표 이탈 촉각/국민이종찬·한영수의원의 소속정당 탈당에 뒤이은 신당 창당행보가 분주한 가운데 민자·민주·국민 등 여야 3당은 신당 움직임 및 귀추가 대선정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저울질하며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정호용의원까지 적극 가세한 것으로 알려진 신당 추진결과의 성패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이 양김 구도 타파와 정치개혁을 표방한 것 자체로 「2김 1정」의 기존 대선구도에 새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 여야 3당이 신당 움직임을 보는 일반적 분위기는 상당부분 회의적이다. 또 실제 신당의 성격,추진세력,참여인사,창당일정 등이 좀더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각당이 신당 출현에 현실적 이해득실을 정확히 따져보기도 쉽지않다.

그러나 어쨌든 신당문제가 대선정국 초입의 최대 초점으로 부각된 것은 사실이며 정가 안팎의 관심도 그만큼 크다고 해야할 것 같다.

▷민자◁

○…민자당은 최근의 신당 움직임을 정치권 소외세력들에 의한 자구적 활로모색 정도로 치부하며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도 「찻잔속의 미풍」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김 정치에 대한 여론의 회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틈타 창당의 여러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추진세력의 면면이 전혀 새로울게 없는데다 개개인의 참여동기도 큰 편차를 보여 창당가능성 자체에 회의를 품는 것이다.

또 설령 창당까지는 가능하다고해도 양김의 지지기반을 넘볼 수 있는 대선주자를 내세우기 어려울뿐 아니라 대선공간에서 부각시킬 뚜렷한 비전도 없어 한때의 「거품정당」으로 끝날 것이라고 판단하는듯 하다.

하지만 이같은 표면적 신당 격하태도와 달리 신당 추진세력의 정치성향 및 지역기반,여론의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영남권의 지역기반과 중부·수도권의 안정희구세력을 중점 표밭으로 설정하고 있는 민자당인 만큼 정치개혁을 표방하는 신당이 태동,대선에 나설경우 표의 흐름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호용의원이 신당의 중추역을 맡아 분할된 TK세의 틈을 비집고 대구·경북 지역을 공략하면 이 지역에서 상당한 표의 잠식이 예상되고 후보경선 과정에서 드러났던 충청권의 반YS 정서도 신당을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에서 점증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반DJ 비YS」 정서의 적잖은 부분도 정치냉소주의의 영향으로 신당에 흡수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이와함께 지난달 양김의 정치역경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87년 대선이후 새롭게 유권자가된 20대 초반의 표가 4백만표 가깝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들은 합당이후 양김의 경직된 정치력 등 부정적 행태에 익숙해져와 그만큼 신당이 반사이익을 얻기 쉽다는 얘기이다.

반면 신당이 수도권 등에서 일정지분만 확보해주면 오히려 민자당에 유리하다는 견해가 대두되는 것도 사실이다. 민자당은 어차피 신당이 양김의 영향력과 비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때문에 신당이 중부·수도권에서 반민자당 정서로 인해 자칫 민주당에 기울 수 있는 표를 흡수해주면 전반적 실에 버금가는 득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유식기자>

▷민주◁

○…민주당은 신당이 출현해 정치세력화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잃을 것이 없으며 어쩌면 상대적인 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아직까지 신당의 모습이 분명해진 것은 아니나 추진주도세력이 범여권에 뿌리를 둔 인물들일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이같은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있다. 결국 신당은 야성표보다는 여성표를 잠식하게 될것이며 그 경우 여성표의 산표로 의외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민주당이 기대하는 것은 신당이 그 세력여하에 따라 현재의 고정된 세력분포를 흔들 가능성이다. 지자제문제에 집착하는데서도 알 수 있듯 민주당은 현상유지가 결과적으로는 여당의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그동안 부단히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조직이나 자금면에서 열세일 수 밖에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고정된 「판」이 흔들릴 때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민주당은 신당이 누구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든 양김 대결이라는 연말 대선의 본모습을 뒤엎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난적인 YS의 지지기반을 잠식하는 세력이라면 일단은 「우군」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인 견해다.

그러나 당일각에서는 경계론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계론의 중심은 신당의 지역적 세력기반이 DJ의 전략목표인 수도권과 중부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놓여있다.

이 지역의 여 이탈표를 최대한으로 보아야 야 고정표에 더해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데 신당이 여 이탈표를 잠식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는게 우려의 핵심이다.

또한 지난 총선 당시 젊은층이 국민당에 상당한 표를 던졌던데 미루어 이번 신당이 젊은층의 표를 잠식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오도된 반DJ정서」에 물들지 않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야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이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으로 이·한 의원의 탈당회견에서 제시됐던 「양김 구도의 구정치청산」 「반 양김전선」이 신당의 기치가 될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한 만큼 이들의 반DJ 공세도 심리적 부담요인의 하나랄 수 있다.<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이종찬의원 등 신당 추진인사들이 양김시대 청산을 표방하고 나선 것에 일단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

정주영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신당 소식에 『기대해볼만 하다』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국민당과 비슷한 색깔을 지니게될 신당에 대해 「동류의식」을 내비쳤다.

「반양김」 「반지역감정」을 내세우고 있는 국민당으로서는 민자·민주 등 기성정당에 대항하는 또 다른 세력의 등장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반양김 분위기의 광범위한 형성은 국민당의 대선 전략에 도움을 준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당은 그러나 신당이 분위기 조성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대통령후보를 낼 경우 자신의 지지기반을 잠식당하게 될 가능성이 경계의 시선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당은 신당의 출현으로 양김씨,특히 김영삼 민자당 대표에 대한 여권성향의 지지표가 많이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 대표쪽으로 기울었던 중부권표가 흔들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김대중 민주 대표가 상대적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국민당은 또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은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으므로 언제든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욕심만 없다면 합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당이 생각하는 연대방안은 정 대표 후보 체제를 전제로 흡수통합하는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기득권」을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당은 온갖 탄압속에 커온 정당』이라며 『신당에 배울게 많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리부터 쓸데없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당은 현실여건상 소속의원이 신당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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