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후보 하휴없는 표밭 행보/체제정비·여론수렴 지방행/김영삼/각 분야 접촉… 미·러 방문 눈길/김대중/시장돌기 재개·외유도 계획/정주영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3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대치 정국이 해소된뒤 정치특위가 활동에 들어가는 앞으로의 한달여 동안도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일반 의원들은 국회가 폐회되자 외유에 나서는 등 하휴정국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들 후보들에게는 어림없는 일이다.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데다 가을정국이 곧바로 대선전의 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삼◁
김영삼 민자대표는 정기국회 개원때까지 당체제 정비를 완료,연말대선을 위한 출전채비를 끝낸다는 북안에 따라 하한기의 상당기간을 자신의 「집권구상」에 할애하게 될 것 같다.
이 기간에 김 대표의 여권내 위상은 당대표에서 당총재로 격상되며 대선대책기구의 공식발족을 위한 인선 등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게된다. 지난 5월19일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지 1백1일만인 오는 28일 상무위원회 결정으로 당총재로 선출됨으로써 명실공히 집권여당의 전권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따라서 총재선출을 전후한 기간을 체제정비를 위한 최종점검기로 설정,지역순방 등을 통해 기간조직의 실태를 직접 파악하고 여론을 수렴하는데 치중할 예정이다.
우선 김 대표는 오는 18일 점촌·문경지구당(위원장 이승무) 개편대회에 각각 참석하며 시도의원 6백38명을 대상으로 지방의회 원년평가회를 주재하고 문화예술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나이가 총재 선출직후부터는 기간당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전국 15개 시·도지부를 순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특히 별도의 외유일정을 잡지않고 있는데 과거의 집권당 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미일우방을 순방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이 기간에는 정치특위가 계속 가동중인만큼 특위운영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 민주대표의 출국일(6일)과 정 국민대표의 귀국일(2일)을 감안,오는 9월4일께 3당 대표회담의 개최도 예정하고 있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김대중◁
김 민주 대표는 특위정국중에도 이미 계속해온 직능별 접촉과 지역순방의 지지기반 다지기의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뒤부터 어느 후보보다 활발한 유권자 직접접촉을 해왔으며 심지어는 국회가 격돌하고 있는 와중에도 지리산에서 열린 전국 지구당 청년 단합대회에 참석할 정도였다.
김 대표의 현장을 누비는 행보는 특위정국에서도 그대로 계속돼갈 것 같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아예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주요일정을 보면 18일 경주와 무주를 잇달아 방문,개신교의 예수교장로회 집회와 기독교장로회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선기획단 가동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청년특위와 여성특위의 민주여성대학 강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20일께 공식 출범하는 재야인사들의 범계파 모임인 「21세기 모임」이 주축이될 노동계와 청년계 저소득층,그리고 재야와의 접촉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21세기 모임」이 지역간 벽을 뛰어넘어 직능별·계층별 공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1일에는 마산을 방문해 이 지역 주부들과 대화모임을 갖고 22∼23일에는 강릉을 찾아 지구당 핵심당원들과 단합모임을 개최하는 등 전국을 누비는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9월에 들어서는 6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모스크바대학서 강연을 하고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또 9월13일부터 20일까지는 미국을 방문,미 가톨릭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초청강연을 할 계획이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정주영◁
정 국민대표는 임시국회가 폐회되자마자 곧바로 경주 부산 등 지방출장길에 올라 당의 기간조직 활동을 독려하고 자신의 이미지 제고 작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선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지난 13일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현지 중소기업들과 최근의 경제난국에 대해 간담회를 갖는 등 자신의 「전문분야」를 부각시키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있다.
정 대표를 김 민자대표의 아성인 부산에서 한동안 뜸했던 「시장돌기」를 다시 시작하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계속했다.
정 대표를 17일 서울 서초구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정기국회때까지 연속적으로 잡혀있는 당내 행사에 가능한한 많이 참석해 당원의 「선전」을 당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와함께 지난달부터 중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핵심당원 연수회에 이틀에 한번꼴로 참석,강연할 예정이다.
정기국회때까지의 특위 정국기간에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은 「정치인」으로 변신한이후 처음인 외국 나들이.
정 대표는 오는 19일 필리핀을 방문,3일간 마닐라에 머물면서 라모스 대통령 및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요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키노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정 대표는 필리핀 경제인 주최로 오찬연설을 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필리핀 방문을 마친뒤 일단 귀국했다 오는 24일께 다시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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