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돈… 짧은 시간에 생산극대화”/업무질에 초점… “퇴근시간 빨라졌다”/즉시 배달등 고객 서비스에도 활용/단위생산성 향상·완벽한 마무리가 대전제간부의 초당 임금은 3원,일반사원은 2원.
스프링 생산업체인 삼원정공이 임직원들의 연봉을 초급으로 환산한 것이다. 결국 직원 한명이 아무 생각없이 담배 한대 피우는데 3분을 허비했다면 봉급중 3천6백원을 일하지 않고 낭비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대우자동차는 올들어 24시간 총출동 서비스에 나섰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와서 빠른 시간에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파고은행은 고객들이 5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면 5달러의 지체보상금을 지불한다.
모두가 시간개념을 경영에 도입해 시간은 곧 돈이라는 인식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산업현장들이다.
최근들어 기업들 사이에 이처럼 시간비용을 줄이고 시간당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경영혁신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재테크시대가 가고 시테크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시테크란 업무의 달성시간을 단축시켜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고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똑같은 성과를 보다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다면 기업이나 근로자 입장에서 여러가지 효과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을 압축시킴으로써 얻게되는 효과는 인건비와 장비운용비용의 절감,여유시간 확대,기동성의 보장,고객만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시간개념을 경영에 도입한 기업이나 상품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불만을 갖지 않는다. 고객의 바쁜 시간을 기업과 상품이 단축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일을 빨리 마친만큼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어 항상 가뿐한 직원에게 생산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종업원 모두가 일의 성과를 되돌려 받는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똑같은 성과를 달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업은 불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고 기동성이 둔화되는 것은 물론 고객의 불만을 야기하게 된다. 종업원의 불만누적과 생산성 저하라는 악순환까지 되풀이 된다.
따라서 시테크의 목표는 고객과 종업원 모두의 만족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고객에게 만족감을 줌으로써 기업과 상품의 신뢰도를 높여 판매를 늘리고 절약된 시간을 근로자들의 여유로 돌려 근무현장에 신바람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고객이 만족하고 근로자가 신이 나 일할 때 판매량과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단축된 시간만큼 기업의 관리비용과 시설비 등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우자동차가 24시간 고객만족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이나 롯데·신세계 등이 도입한 즉시 배달체제 등은 모두 시간개념을 가격으로 확산해 고객들에게 이윤을 돌려주는 새로운 변화추세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불야성을 이룬 사무실이 상징처럼 돼 있는 삼성물산이 지난달부터 퇴근시간을 6시30분으로 당긴 것은 업무의 성과를 양이 아닌 질에 두고 사원들에게도 생활의 만족을 주자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물론 종업원 만족을 위한 시테크에는 단위시간당 생산성의 향상과 완벽한 마무리가 전제돼야 한다. 최단시일내 건설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가 땜질에 더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빨리 완공하려는 지하철이 붕괴되는 현상들은 시테크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컴퓨터와 자동화시설 등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시테크바람은 보다 빠른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0분 일더하기 운동과 같이 물리적 시간연장보다는 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시간당 생산성이 중요시되는 새로운 경영혁신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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